삼성전자 IoT 성공 열쇠는 기기가 아닌 소프트웨어
  • 엄민우 기자 (mw@sisabiz.com)
  • 승인 2015.12.22 16:21
  • 호수 136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외부 스프트웨어 개발인력 충원 이어가
센서로 개인 수면 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해 숙면을 도와주는 삼성전자 최첨단 IoT 제품 슬립센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20년까지 제조하는 모든 기기에 IoT(사물인터넷) 기능을 탑재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결국 핵심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본적으로 모든 디바이스에 IoT를 가능하게 하고 홈 IoT 및 호텔, 사무실에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최근 IoT와 의료기기를 접목시킨 블루투스 보청기까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모든 기기를 IoT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으로 이는 중국의 샤오미와 유사한 전력이다.

IoT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어 다른 기업과 적극적 협력이다. 일반 제조부문과 달리 IoT 사업은 그 특성 상 한 제조사가 시장을 주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KT와 손을 잡고 ‘기가 IoT 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레 기가 IoT 홈매니저’는 6종의 삼성전자 생활가전을 원격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전자업계에선 삼성전자 IoT 전략의 성패는 결국 소프트웨어에 달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IoT기반 디바이스를 만든다고 해도 이를 묶어주는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디바이스에 IoT를 적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기술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다”며 “타이젠을 제대로 개발해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로 만들어내는 것이 기기개발보다 훨씬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 및 냉장고를 출시하며 IoT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OS 시장에선 안드로이드나 iOS에 크게 밀렸지만 IoT 시장은 초반부터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외부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OS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한 이동통신업체에서 IoT부문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IoT성공 여부는 소프트웨어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삼성이 과거와 달리 다른 기업들과 협력을 꾀하고 스타트업 업체들에 눈을 돌리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