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억7400만원 한일 평균급여 1위…근속연수는 혼다
  • 유재철 기자 (yjc@sisabiz.com)
  • 승인 2015.12.23 10:24
  • 호수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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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시총 100대 기업 비교..일본 키엔스보다 2200만원 많아, 자동차·조선·철강도 日보다 높아

한국과 일본의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급여가 가장 높은 기업은 카카오로 1억7천400만원에 달했다. 근속연수는 혼다가 23.5년으로 가장 길었다.

카카오 연봉은 일본 1위 키엔스보다 2200만원 높았다. 혼다의 근속연수는 한국 1위 기아차·한국전력보다 약 4.8년 길었다.

한국의 시총 100대 기업 직원 근속연수는 일본의 60% 수준을 밑도는 데 비해 급여는 80% 수준을 웃돌아 근속연수 대비 상대적 급여 수준은 일본보다 4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자동차(부품포함), 조선·기계·설비, 철강 등은 일본 기업보다 근속연수가 2~5년 짧았지만 급여는 오히려 더 많아 원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IT전기전자는 급여가 일본 기업보다 다소 적었으나 일본 기업의 근속연수가 한국보다 7년이나 길어 근속연수 대비 급여 수준은 한국 기업이 약 50% 높게 나타났다.

일본 기업의 급여는 결산기일인 3월 말 기준 환율(920.26원)을 적용했다.

은행, 증권, 건설 3개 업종은 근속연수를 고려해도 일본보다 급여 수준이 낮았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한국과 일본의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업종별 직원들의 근속연수 및 급여를 비교 조사한 결과 2014년 기준 한국 기업의 근속연수는 9.2년으로 일본(15.8년)보다 6.6년 짧고 급여는 한국 기업이 6680만원, 일본이 8170만원으로 1490만원의 격차를 나타냈다.

근속연수는 한국이 일본의 58.4% 수준인데 급여는 82.2%에 달해 급여를 근속연수로 나눈 단순 산술 비교에서는 한국 근로자의 급여 수준이 약 40% 더 높았다.

자동차, 철강, IT전기전자 부문에서 한국 기업의 근속연수 대비 급여가 50% 이상 높았다. 제약, 유통, 식음료, 통신, 은행, 보험, 증권 등 내수와 금융 업종은 일본보다 낮았다.

일본에 비해 급여 수준이 가장 높은 업종은 자동차(부품포함)다. 한국이 8330만원으로 일본(6830만원)보다 1500만원 높았다. 근속연수는 한국이 12.8년, 일본은 17.4년이었다. 근속연수 대비 급여 수준을 고려하면 한국이 약 66% 높은 셈이다.

철강과 에너지 업종의 급여도 각각 7770만원, 7250만원으로 일본보다 1330만원, 1320만원 많았지만 근속연수는 일본보다 각각 3.5년, 3.7년 짧았다.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인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급여는 일본보다 200만원 많았다.
IT전기전자의 경우 한국 기업 급여가 6780만원으로 일본보다 1000만원 가량 낮았다. 하지만 근속연수는 한국 9.1년, 일본 16년으로 근속연수 대비 급여 수준은 한국이 약 54% 높았다.

제약, 식음료, 유통, 보험, 통신, 운송, 석유화학, 서비스 등 8개 업종의 급여는 일본보다 적었다. 반면 근속 연수 대비 급여 수준은 높은 편이었다.

일본에 비해 급여가 가장 크게 떨어지는 곳은 증권업종이었다. 근속연수는 9년 정도로 비슷했지만 일본은 1억2650만원, 한국은 8170만원으로 448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은행업의 평균 급여도 한국이 일본보다 2900만원 적었다.

한국의 카카오와 일본 키엔스를 제외하고 평균 급여가 억대를 넘어가는 기업은 한국이 4개, 일본은 18개로 총 22개사였다.

신한지주가 1억700만원으로 평균급여 2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 SK텔레콤, KB금융(1억200만원)이 공동 3위에 올랐다.

일본은 증권사인 노무라홀딩스(1억4500만원), 이토추상사(1억2800만원), 미쓰비시상사(1억2700만원), 미쓰이상사(1억2500만원)가 톱5를 형성했다.

근속연수는 일본의 자동차업체인 혼다가 23.5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파나소닉(23.3년), MS&AD보험(22.6년), 덴소(22.1년), 재팬타바코(21.8년) 등 5개사도 20년을 넘겼다.

한국은 기아차와 한국전력이 18.7년으로 1위였고 그 뒤를 KT(18.5년), 포스코(18.1년), 현대중공업(17.6년)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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