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직접투자, 200억 달러 돌파 ‘역대 최고’
  • 원태영 기자 (won@sisabiz.com)
  • 승인 2015.12.23 10:36
  • 호수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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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기대효과, 정상외교 성과 등 영향
자료=산업부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200억 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외국인이 국내에 직접 투자한 규모가 22일 신고 기준 204억3000만 달러, 도착 기준 151억9000만 달러로 종전 최고 실적인 지난해 신고 기준 190억 달러와 도착 기준 115억2000만 달러를 각각 넘어섰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신고 기준 투자 금액과 도착 기준 투자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2%, 28.6%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정보기술(IT), 물류 중심으로 서비스업 투자가 증가한 미국의 투자 규모가 54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6%(이하 신고기준) 급증했다.

중국도 한국의 브랜드, 기술력, 한류를 활용하기 위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19억7000만 달러로 70.6% 늘었다. 중동은 건설, 석유화학 분야 대형 프로젝트가 증가하며 526.0% 증가한 1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이뤄진 유럽연합(EU)은 기저효과 때문에 61.8% 줄어든 24억5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일본도 엔저효과 등으로 16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29.9%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43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9% 감소했지만, 서비스(145억1000만 달러)와 건설 등 기타(15억8000만 달러)는 각각 36.7%, 853.2%씩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제조업 투자 및 복합리조트·물류 등 서비스업 분야에 투자하는 ‘그린필드형’ 투자가 137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1.2% 증가했다. 반면 인수·합병(M&A)형 투자는 66억8000만 달러에 그쳐 지난해보다 15.4% 감소했다.

산업부는 이처럼 올해 외국인 직접 투자가 늘어난 이유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 실시, FTA(자유무역협정) 플랫폼 확보 위한 투자 증가, 정상외교 성과,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 증가, 국내 산업의 경쟁력 확보 등을 꼽았다.

정부는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제정해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창업 초기 외국인투자기업의 외국인 고용제한 완화 등 외국인 투자와 관련한 비효율적인 규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여건 개선을 위해 그동안 추진했던 노력들이 외국인 투자 200억 달러 달성의 밑거름이 됐다”며 “한·중 FTA를 활용하려는 중국·제3국의 투자가 증가했고, 정상외교를 통해 중국과 중동으로부터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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