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일가 '등기이사 비율' 감소..."책임경영 미흡"
  • 한광범 기자 (totoro)
  • 승인 2015.12.23 14:41
  • 호수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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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비중도 줄어...이사회 안건 막은 비율도 0.24% 그쳐
김정기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과장이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기자실에서 대기업집단 지배구조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주요 그룹 총수일가 등기임원 등재 비율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기업들만 소폭 증가했다. 특히 지주회사 이사 등재 비율이 높았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 분석'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대기업 중 총수일가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회사 비율은 21.7%로 지난해 22.8%보다 감소했다. 총수가 등기이사로 등재된 비율도 7.7%로 지난해 8.5%보다 줄었다.

등기이사 등재 비율은 비상장회사가 상장회사보다 낮았다. 비상장회사에서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한 비율은 17.3%로 상장회사 등재비율 44.5%와 큰 차이를 보였다. 총수의 이사등재 비율도 상장회사가 22.5%인데 반해 비상장회사는 4.9%에 그쳤다.

총수 및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총수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은 2012년 11.1%에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총수일가의 이사등재 회사 비율도 2012년 27.2%에서 매년 하락하고 있다.

대기업 중 총수일가 이사 등재비율이 큰 폭으로 준 곳은 한진(6개사)과 대성(5개사)였다. 한진은 청산 및 합병, 이사사임으로 인한 감소가 각각 3개사였다. 대성은 독립경영 인정(4개사), 이사선임(1개사)이 감소이유였다.

그룹별로 봤을 때 총수일가의 이사등재 비율이 높은 곳은 부영(86.7%), 세아(71.4%), 현대(68.4%), 대성(56.5%), 한진중공업(55.6%)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이사등재 비율이 낮은 곳은 미래에셋(0%), 삼성(1.
5%), SK(2.4%), 신세계(3.4%), 한화(3.8%) 등이었다.

공정위는 "총수일가가 그룹 주력 회사에 이사로 등재돼 있는 경향이 높았다"고 전했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151개사 중 61개사(40.4%)에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돼 있었으며 이중 47개사가 상장사였다.

이 같이 총수 및 총수일가 이사등재 비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한 그룹의 경우만 놓고 봤을 땐 이사 등재 비율이 소폭 증가했다. 지주회사 체제 그룹의 이사등재 비율은 9.4%로 지난해 9.2%보다 소폭 증가했다. 또 올해 비지주회사 그룹 총수 이사 등재 비율 6.7%보다 높았다. 특히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의 이사등재 비율은 총수일가 73.6%, 총수 57.9%였다.

그룹 총수들은 평균 2.6개 계열사 이사로 등재돼 있었지만 그룹별로 편차가 컸다. 총수가 5개 이상 계열사 이사로 등재된 그룹은 부영, 현대, 한진, 롯데, 대성 등 9개사였다. 반면 총수가 계열사 이사로 전혀 등재하지 않은 그룹도 삼성, SK, 현대중공업, 한화 등 13개나 됐다.

주요 48개 민간 대기업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올해 49.5%로 지난해 49.6%보다 조금 낮아졌다. 총수가 있는 그룹(49.5%)이 총수 없는 그룹(49.0%)에 비해 조금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총수가 있는 그룹이 0.3%포인트 감소한 데 반해, 총수 없는 그룹은 1.1%포인트 증가했다.

그룹별로 보면 KT&G(83.3%), 대우조선해양(62.5%), 두산(61.0%) 순으로 사외이사 비중이 높았다. 반면 이랜드(25.0%), OCI(32.3%), 한솔(33.9%) 등은 사외이사 비중이 낮은 회사들이었다.

상법상 요구기준보다 더 많이 선임된 사외이사는 모두 75명으로 회사당 평균 0.31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82명보다 7명 감소한 수치다. KT(7명), GS, 두산, 대성(이상 각 5명) 등 26개 그룹이 기준을 초과한 사외이사를 두고 있었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92.5%로 지난해 93.0%보다 소폭 줄었다. 총수 없는 그룹(95.8%) 사외이사들이 총수 있는 그룹(92.1%)에 비해 높았다.

사외이사의 거수기 노릇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말까지 주요 그룹 이사회 안건 5448건 중 사외이사 반대 등으로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 안건은 13건(0.24%)에 불과했다. 지난해 15건(0.26%)보다도 감소한 수치다. 총수 있는 그룹에서 7건, 총수 없는 그룹에서 6건이 발생했다.

사외이사 비중은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닥 올해 소폭 감소했다. 2010년 총수 없는 그룹이 총수 있는 그룹에 비해 사외이사 비중이 8.5%포인트나 높았으나 지난해부터는 역전된 상태다.

공정위는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를 도입하는 회사가 증가하고 있는 등 일부 긍정적인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총수일가의 책임경영 측면에서는 미흡한 양상을 보이고 있고 사외이사 등의 권한행사도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기업 중 지주회사로 전환한 경우 총수일가 이사등재 비율이 월등히 높아 상대적으로 소유규조 투명성뿐만 아니라 책임경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며 "앞으로도 시장 감시기능을 활성화하고 자율적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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