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투자자 가이드] “재테크 열풍은 계속 된다”…새해 인기 상품은?
  • 민보름 기자 (dahl@sisabiz.com)
  • 승인 2015.12.23 17:09
  • 호수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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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해외펀드 비과세∙인터넷은행 ‘눈길’

내년에도 재테크 열풍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부동자금이 금융상품으로 물밀 듯 이동할 전망이다. ‘절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ISA 첫 선…’만능통장’의 다양한 활용법은?

내년 3월 ISA가 첫 선을 보인다. ISA는 예금, 적금,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을 한 바구니에 담아 관리하면서 일정 수익에 대해 세제 혜택을 받는 만능통장이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중 어느 곳에서든 계좌 개설이 가능하며, 모든 금융상품 투자의 순이익에만 과세가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ISA는 연간 2000만원씩,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세법개정 후속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 1월 29일부터 연봉 5000만원 이상 근로자는 의무가입 기간을 채울 경우 수익금의 200만원까지,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는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순이익이 250만원을 넘어도 보통의 금융상품에 적용하는 15.4%보다 낮은 9.9% 세율로 분리과세한다. 다만 가입 유지 의무 기간이 5년인 만큼 장기 여유자금의 투자처로 부상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개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선별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예금 만으로 가입 한도를 채워도 약 1%의 실질 금리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펀드와 파생상품 등도 적절히 나눠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은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저성장∙저금리 등 장기 불황 국면을 거울 삼아 국내에서도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 자산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예금 위주의 안전 자산 운용 방식도 탈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특히 예금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가계의 금융 자산에서 현금과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2.0%에 달했다. 일본이 52.5%로 가장 높았고, 영국과 호주는 각각 23.9%, 22.7%를 차지했다.

◇ 해외주식형 펀드 비과세 혜택도 꼼꼼히 챙겨야

내년부터 2년간 해외주식형 펀드 비과세 제도도 부활된다. 지난 2007~2009년 비과세 적용 이후 7년 만이다.

현행 해외주식형 펀드에 대한 매매차익과 환차익까지 15.4%의 세금을 부과했던 것과 달리 내년부터 2017년까지 가입일로부터 10년 동안 비과세된다. 다만 3000만원 한도로 2년간만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해외주식형 펀드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6조4000억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2007년 해외펀드 활성화 정책 도입 이후 2008년엔 60조원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역풍을 맞은 이후 현재는 17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오, 정보기술(IT) 등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한 미국 펀드 투자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인터넷은행 출범…금융시장 ‘지각변동’

인터넷은행 출범을 앞두고 금융시장의 지각변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점포와 인력을 최소화해 효율성을 추구하며, 핀테크(Fin Tech. 금융∙기술)를 이용한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K뱅크와 한국카카오은행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받았고, 내년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전체 은행 거래의 90%가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의 창구를 통해 이뤄지는 점을 감안했을 때 파급 효과는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K뱅크는 일반 은행보다 최대 연 1.2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며, 공중전화박스를 자동화기기(ATM)로 바꾸고 편의점 활용도를 높이는 등 소비자 편의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구도 속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기존 금융권과 달리 인터넷은행은 신사업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 장벽이 고객 유인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진 고객들도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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