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현대重 임단협 올해 넘기나...23일 협상도 제자리걸음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2.23 22:03
  • 호수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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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9시 45분 넘긴 시각까지 입장차 좁히지 못해
23일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사가 연내 임단협 타결을 위한 막판 교섭에 나섰다. / 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사가 23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연내 타결을 목표로 ‘마라톤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4일 오전이 연내 타결을 위한 데드라인(한계선)이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사 모두 절충안 마련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입장 간극이 커 연내 타결이 요원해졌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33차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문제를 분리, 내년에 다시 논의하자고 요구했다. 이 밖에 추가 임금인상안과 주간연속2교대제 수정 등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 ▲단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내년 신흥국 경기가 불투명하고 자동차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을 근거로 난색을 표했다. 회사는 ▲기본급 8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300만원 ▲무분규시 주식 20주 지급 등을 최종 제시안으로 내놨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노사 모두 타협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휴식과 교섭재개가 계속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조 내에서도 협상 결과에 귀를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 다른 진전은 없다. 내일까지도 협상문은 열려 있지만 오늘 타결되지 못하면 연내 타결을 어렵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울산 본사에서 43차 임금협상에 들어갔다. 약 12시간 걸친 협상에도 불구, 타협점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적자가 누적돼 성과금 현금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성과금과 격려금 100%를 각각 회사 주식으로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주식으로 격려금을 받는 대신, 주식 매도 시 손실이 발생하면 사측이 현금보상해야 한다”며 조건부 수용안을 들고 나왔다. 사측이 손실부문까지 감수할 수 없다며 거부,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인상 요구액 12만7560원(기본급 대비 6.77%, 호봉 승급분 별도)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 성과금 250% 이상 보장 ▲노후연금 현실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통상임금 1심 판결결과 적용 ▲성과연봉제 폐지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인상은 불가하며 ▲임금 호봉승급분(2만3000원) 반영 ▲격려금 150만원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20억원 ▲임금과 직급체계 ▲근무형태 개선을 위한 노사공동위원회 구성 ▲사내협력사 처우개선 등을 제시한 상태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 연내 타결을 위한 한계선은 24일이다. 금일 마라톤협상에도 불구,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연내 타결은 물 건너 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노사 대표간 일대일 협상을 시도하는 등 여러 노력을 병행하고 있지만 입장 간극이 워낙 커 어디서부터 의견을 좁혀야할지도 감이 안 잡히는 상황”이라며 “협상이 계속 빙빙 돌고 있다. 금일 협상에 실패할 시 내일 교섭을 재개할 지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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