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투자자 가이드] 수중의 2억원 굴리는 노하우
  • 장가희 기자 (gani@sisabiz.com)
  • 승인 2015.12.24 16:09
  • 호수 136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지수 신한은행 방배 PWM PB 추천 ‘투자 포트폴리오’

서울 방배동에 사는 주부 백 모씨(50세)는 지난 20년간 정기예금으로 2억원을 모았다. 현재 고등학생인 자녀 둘의 대학 등록금과 결혼자금, 자신의 노후자금으로 이 예금을 쓰려해도 부족해 보인다. 게다가 다른 돈이 없기에 남편이 은퇴할 경우 매달 연금만으로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도 든다.

백씨는 자신이 들고 있는 2억원을 굴려볼 생각이다. 그러나 막상 오피스텔이나 수익형 상가에 투자하려니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적립식 펀 드역시 손해를 볼 수 있어 피하고 싶다. 원금을 보존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좋은 방법은 없을까?

문지수 신한은행 PWM(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 방배센터 PB 팀장은 백씨의 자산과 세금, 투자 위험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백씨의 고민을 해결했다.

문 팀장은 백씨가 정기 예금으로만 자금을 운용한다면 연 기대수익은 2%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소득이 없는 주부가 자금을 운용하려고 할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수익률이 아닌 세금 산출의 기준이 되는 과세표준 금액이다.

한국은 연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세무서에 별도로 종합소득 신고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료 부과 대상자로 선정될 수도 있어 금융소득은 연 2000만원 미만으로 관리하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다.

백씨의 경우 투자자금이 2억원으로 연 10% 이상 수익이 나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된다. 연 10%가 넘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은 펀드형 밖에 없어 과세표준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문 팀장은 백씨가 가진 2억원의 자산 중에서 1억 5000만원을 ELS(Equity Linked Security·주가연계파생결합상품)에 구성했다. 코스피(KOSPI)등 지수형 상품은 변동성이 적고 중간에 큰 폭으로 떨어지더라도 매 6개월 계단형으로 낮아지는 주가만 달성하면 약속한 금리를 주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

지금처럼 글로벌 증시가 하락한 시점에 상품을 가입하면 6개월 후 조기상환 확률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문 팀장은 자산의 3/4을 과감히 이곳에 배분했다. ELS는 약정된 조건을 충족하기 전에 중도 해지하면 원금 손해가 날 수 있으니 여유자금은 남기고 투자하라는 조언도 곁들였다.

백씨가 1억5000만원으로 월 지급식 ELS 상품에 가입했을 경우 60만원의 이자를 매월 받을 수 있다. 매월 이자를 받아 생활비로 사용해도 좋지만, 백씨는 남편의 퇴직 연금으로 월 생활비를 충당할 생각이다. 이에 문 팀장은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기를 권유했다. 적다면 적고 크다면 큰 60만원에서 월 50만원씩만 투자해도 연 5.0%의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자금 중 3000만원을 정기예금에 넣었다. 안전하게 자산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를 시작하는 백씨가 정기예금으로 얻는 수익률은 연 1.69%에 불과하기 때문에 많은 이자를 기대하기 어렵다. 문 팀장은 “갑작스러운 일에 대비할 수 있는 금액 정도만 남겨두고 안전한 상품에 투자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는다”고 조언했다.

문 팀장은 정기예금과 ELS 투자금액을 제외한 2000만원을 국공채 상품에 투자하며 추가로 공모주 청약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국내형 공모펀드에 배분했다. 공모주 펀드는 공모청약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로 변동성이 적고 개별 공모주 청약 때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안정과 수익을 모두 추구할 수 있다.

문 팀장은 “백씨와 같은 초보투자자는 복잡하지 않은 상품으로 첫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싶은 백씨에게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면서 위험부담이 적은 상품을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