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안정 속 신상필벌 원칙 고수했다
  • 유재철 기자 (yjc@sisapress.com)
  • 승인 2015.12.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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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과 경험 인정받은 여성인재 임원승진...이홍균 대표는 면세점 수성실패로 물러나
롯데그룹은 28일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호텔롯데 등 유통·서비스 부문 1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어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사진=뉴스1

신동빈 회장은 안정 속 변화를 선택했다. 롯데그룹은 28일 발표한 ‘2016년 임원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부분 유임시켜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췄지만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재승인 실패에 책임을 묻는 등 ‘신상필벌’ 원칙은 고수했다.

롯데그룹은 28일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호텔롯데 등 유통·서비스 부문 1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어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정책본부의 이인원 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 주요 인사와 롯데쇼핑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대부분 유임됐다.

임원승진 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신임임원이 23명이었으나, 올해는 18명으로 20% 줄였다.

신 회장은 지난 7월부터 이어진 경영권분쟁으로 조직안정을 최우선했지만 주요 보직에 새 인물을 발탁하고 면세점 수성 실패에 대해선 확실한 책임을 묻는 등 인사에 있어 신상필벌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14일 롯데그룹은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재승인 심사에서 3000억원을 투자하고도 잠실월드타워점이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일각에서는 경영권분쟁 때문에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을 거라는 추측 속에 신 회장이 “99%는 내 탓”이라고 말해 재승인 탈락과 관련 내부 문책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의 이홍균 대표이사는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재승인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후임으로는 대홍기획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장선욱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반면 유능한 인재에 대해서는 그룹의 미래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그룹 정보통신기술(ICT)를 담당하는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에 신임임원 5명을 추가 발탁하고 능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여성 인재 2명(김영희‧유혜승 상무보)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롯데 관계자는 “ ICT관련 업종의 임원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향후 그룹의 옴니채널 등 정보통신 기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29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 식품 · 중화학제조 사업 부문의 임원인사를 이사회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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