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株 랠리는 지속된다”
  • 하장청 기자 (jcha@sisapress.com)
  • 승인 2015.12.30 16:11
  • 호수 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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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수익률 1위는 한미사이언스…749%
사진=한미약품

2015년 제약∙바이오주가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이 속한 의약품 업종이 89.24% 급등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종목별로는 한미사이언스가 고공행진을 펼쳤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미사이언스는 3500원(2.64%) 하락한 12만9000원에 마감했지만 연초대비 748.68%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 주가수익률은 620.79%에 달했다.

한미약품의 시가총액은 7조4480억원으로 33위를 차지했고, 한미사이언스의 시총은 7조3770억원으로 지난해 말 173위에서 34위로 껑충 뛰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다. 한미약품의 해외 기술 이전 수출 계약이 잇따라 성사되며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 주가도 덩달아 춤을 췄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5조원 규모 당뇨 치료제 포트폴리오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얀센과도 1조원대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 주가가 뛰면서 모회사인 한미사이언스도 활짝 웃었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분법 이익 상승과 기술 수출료 유입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 밖에도 삼성제약이 291.48% 상승했다. JW홀딩스와 한올바이오파마는 각각 265.90%, 242.89%씩 오르는 등 제약∙바이오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제약업체의 해외 임상시험 진전도 괄목할만한 성과로 남게 됐다. 바이로메드와 코오롱글로벌은 미국에서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녹십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혈액제제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SK케미칼은 유럽의약품청(EMA)에 혈우병 치료제 ‘NBP601’ 시판 허가를 냈다.

인고(忍苦)의 시간도 있었다. 연구개발(R&D) 투자, 신약 출시, 기술 수출 계약 등 호재에 휘파람을 불었던 제약∙바이오주는 한때 부침을 겪기도 했다.

신규 수익 창출원에 대한 불확실성, 높은 벨류에이션 부담 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가 주가 하락의 도화선이 됐다. 한미약품 연구원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이 미공개 정보 이용에 대한 검찰 수사 등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하지만 제약∙바이오주가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전망도 밝다. 올해 기술력 재평가가 호평을 받았고, 내년엔 해외 기술 이전 계약 수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기술 이전 가능성이 부각되며 제약∙바이오주의 상승 모멘텀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에스티 등을 톱픽(Top pick)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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