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입車 시장 ‘SUV 빅뱅’ 예고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5.12.30 17:36
  • 호수 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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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미국, 프랑스 등 각국 SUV 대거 출시

#. 국내 IT회사에 재직 중인 전민기(31)씨 일명 ‘아웃도어족(族)’이다. 평일에는 넥타이를 메고 컴퓨터와 씨름하다, 주말이면 흙길을 찾아 떠난다. 장소는 구애받지 않는다. 때론 강원도 산골짜기, 어느 날엔 바닷가 민박집이 목적지다.

그런 전씨 애마는 수입산 중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주행감은 세단보다 떨어지지만 넓은 수납공간과 튼튼한 차체가 자랑이다. 전씨는 “국산 준중형 세단을 몰다가 지난해 중고 SUV로 바꿨다”며 “투박한 게 멋이다. 도시와 산간벽지 어디를 가도 부담 없는 게 SUV만의 매력”이라 말했다.

전씨와 같은 이들이 늘며 SUV는 대세가 됐다. 변화는 지표에도 읽힌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국내 SUV 판매비중 전망은 23.5%다. 12년(15.6%)과 비교하면 4년 새 약 8%P 가까이 성장했다.

수입차 업계도 내년 신형 SUV로 또 한 번의 약진을 노린다. 전통의 강자 독일 3사 외 프랑스와 미국 수입차사들도 신차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다가오는 병신년(丙申年), 수입차 SUV 격전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 전통의 강자 독일산 SUV 3사3색

BMW ‘뉴 X1’. / 사진=BMW코리아

수입차 업계 수위를 다투는 BMW와 벤츠도 내년 신형 SUV를 준비 중이다. BMW는 ‘뉴 X1’을 상반기 투입한다. 2세대로 거듭난 뉴 X1 모델의 강점은 실내공간이다. 이전 세대보다 차체 높이는 53mm, 차체 넓이는 23mm 늘었다. 특히 뒷좌석 무릎공간이 이전 모델에 비해 37mm 더 늘어나며, 조절식 리어 시트 옵션 장착 시 최대 66mm까지 더 넓힐 수 있다.

BMW 'X5 xDrive40e'. / 사진=BMW코리아

중형 SUV ‘X5’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상반기 출시된다. ‘X5 xDrive40e’는 BMW i 브랜드가 아닌 BMW 브랜드에서 출시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 엑티비티 비히클(SAV) 모델이다.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최대 출력은 313마력(hp)이며, 최대 토크는 가솔린 엔진은 35.7kg.m, 전기 모터는 25.5kg.m다. 연비는 유럽기준으로 30.3km/ℓ다.

벤츠 ‘The New GLC’. / 사진=벤츠코리아

벤츠는 BMW보다 많은 총 4종의 SUV 신차를 예고하고 있다. 돋보이는 모델은 ‘The New GLC’다. 럭셔리 미드사이즈 SUV GLK의 풀체인지 모델로,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새롭게 바뀌었다. 친환경 디젤 엔진과 자동 9단 변속기(9G-TRONIC)가 탑재된다. 공기역학 디자인이 적용돼 주행성이 개선됐다. 1월 출시 예정이다.

벤츠 ‘The New GLS’. / 사진=벤츠코리아

하반기에는 S클래스 기반의 7인승 플래그십 SUV ‘The New GLS’가 투입된다. 최상위 안전기술을 적용, ‘SUV의 S클래스’를 만들겠다는 벤츠 포부가 담겼다. 4분기 출시 예정이다. 이 밖에 1월 SUV M-Class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The New GLE’, 4분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The New GLE Coupé’가 각각 출시된다.

아우디 '뉴 아우디 Q7'. / 사진=아우디

아우디는 ‘뉴 아우디 Q7’을 선보인다. 신형 Q7은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1세대 모델 이후 10년만에 변경되는 풀체인지 모델이다. 기존 모델보다 길이 37mm, 너비 15mm, 휠베이스 10mm가 줄었다. 대신 실내공간은 더 커졌고 차체는 더 견고해졌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최대 325kg까지 차체를 경량화해 연비효율을 끌어올린게 강점이다.

◇ 숨은 복병, 푸조 시트로엥과 지프

독일 3사 그늘에 가려졌지만 프랑스와 미국산 SUV도 복병이다. 대표 브랜드는 푸조 시트로엥과 지프다.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세 브랜드 모두 고객 충성도가 높다. 내년을 기점으로 점차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 사진=푸조 시트로엥

시트로엥은 ‘C4 칵투스’를 준비 중이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지난해 유럽 출시 이후 총 5만대 이상 판매됐다. 인테리어도 특이하다. 세계 최초로 조수석 에어백을 루프로 옮기고, 대시보드를 낮고 얇게 설계했다. 수납공간은 8.5L에 이른다. 최대 강점은 유럽기준 약 28km/ℓ에 이르는 고연비다.

푸조 ‘푸조 508 RXH’. / 사진=푸조 시트로엥

푸조는 ‘푸조 508 RXH’를 선보인다. 508은 푸조의 플래그십 라인이다. 그만큼 디자인과 성능에 공을 들였다. 특히 디자인은 웨건과 SUV 특징이 골고루 섞였다. 공간활용성과 스포티함이 돋보인다. 차폭과 높이가 508 SW에 비해 넓고 높다. 도심 바깥에서도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디젤 엔진인 2.0 BlueHDi가 탑재되며 연비는 유럽기준 약 21km/ℓ다.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 사진=FCA코리아

올해 미국산 SUV 명가 지프는 국산차와 독일 브랜드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내년 신차출시를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기대주는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다. 트레일호크는 기존 레니게이드보다 범퍼의 턱을 높여 오프로드 접근성을 높였다. 성능은 도로주행보다는 산간벽지에서 빛을 발한다. 독립 서스펜션이 장착돼, 각 바퀴의 상하 움직임 폭이 전륜 170mm, 후륜 205m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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