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과제와 전망] 롯데, '日기업' 이미지 벗어야
  • 유재철 기자 (yjc@sisapress.com)
  • 승인 2015.12.31 09:31
  • 호수 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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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지주사 전환 통해 신뢰회복...동남아 시장 개척 등 활로 모색해야

1967년 창사 이래 롯데는 올해처럼 세간의 주목을 받은 적이 없었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는 그동안 언론 노출을 피하고 ‘은둔의 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손가락 해임에서 시작된 가족간 경영권 분쟁은 이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면서 한국롯데가 결국 ‘일본기업’이었다는 왜색 논란까지 부추겼다.

현재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듯 보인다.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분을 합치면 신 회장보다 많다는 점은 여전히 롯데그룹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강이상설과 최근 넷째 동생의 성견후견인 신청까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에 대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지만 만약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 ‘이상없음’으로 결론 난다면 이들 부자의 지분은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과 같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이 꺼내든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지주사 전환 발표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제대로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진행된 것은 신 회장의 사재출연으로 끊은 순환출자고리 349개가 전부다.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 많다. 관련업계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필요한 최소 7조원의 자금과 금산분리 원칙에 따른 금융계열사(롯데캐피탈,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처분을 해결해야 할 난제로 꼽고 있다.

자금해결 방안으로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한 신주발행으로 5조원 정도가 확보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재승인 심사에서 잠실 월드타워점이 탈락해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겼다. 신주발행을 통한 5조원의 자금 유입은 호텔롯데의 가치를 20조원으로 평가했을 때 매긴 예상치였기 때문이다. 면세점 수성에 실패한 현재 호텔롯데의 가치는 이전보다 하락했다는 게 업계의 통설이다.

또 하나의 문제인 금융계열사 처분 관련해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보유한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일본 롯데 측에 처분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이는 ‘롯데=일본기업’이라는 공식만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롯데간 지분매각은 일본기업의 이미지를 어떻게든 지우려는 롯데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것은 공정거래법의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 제한’ 규정이 국내 회사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인데 롯데로선 선뜻 잡기 힘든 방법인 것은 분명하다.

또 전문가들은 롯데는 면세점 특허 수성 실패와 관련해 발생한 매출 누수 역시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재심사에서 탈락한 롯데월드타워점은 지난해 4800여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1년새 확장‧이전 등으로 3000억원 가량의 자금도 투자됐다. 업계는 5년 뒤에 돌아오는 재심사까지 기회비용만 최소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년 뒤 재심사에서 재입성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새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필수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유통에서 전통적 강자이지만 현재 국내 시장은 포화된 상황이므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적극 모색해 정체기에 있는 매출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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