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과제와 전망] 증시 기상도 ‘흐림’…‘박스피’ 이어질 것
  • 하장청 기자 (jcha@sisapress.com)
  • 승인 2016.01.03 09:09
  • 호수 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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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바이오∙헬스케어 등 주목해야”

2016년에도 증시는 안개속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 이어졌던 박스권 탈출 기대감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코스피가 지난 2011년 5월 사상 최고치인 2228포인트 돌파 이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올해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미국 금리인상, 달러 강세, 유가 하락,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 불안요인이 산적해 있다. 내수 경기 위축세와 기업 실적 하향 조정 등 내부 변수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좀처럼 대내외 변수의 영향력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며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0개 주요 증권사에서 내놓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는 1860~2218로, 지난해 같은 부진한 흐름을 예상했다.

◇ 美 금리∙中 경기∙어닝 쇼크...증시 걸림돌

미국 금리 정책, 중국 경기 둔화, 기업 실적 부진 등에 따라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도 한층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The Fed·연준)에서 금리인상 이후 점진적인 정상화 과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며 금융 시장 우려는 일부 완화됐지만 올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경우 충격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씨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연준이 올해 3~4 차례에 걸쳐 0.75~1.00%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말 2.50%에서 2018년 말 최대 3.50%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신흥국들의 변동성을 키우며 국내증시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달러화 강세 여파가 지속될 경우 올해 상반기 도래하는 신흥국의 부채상환 여부도 관건이다달러 부채를 진 기업과 국가가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디폴트 상황에 처했던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전세계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등 투자심리도 위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수출과 소비 부진 등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 회복세는 더딘 모습이다국내 산업에서는 중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IT(정보기술),자동차철강 부문의 타격이 예상된다.

국내 기업실적에 대한 하향 조정도 잇따를 전망이다연간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낮아지면서 어닝 쇼크로 인해 증시가 부침을 겪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시스템 리스크의 발생 위험이 높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팀장은 일시적으로 코스피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할 수 있다며 중국 경기둔화신흥국 외환 위기국내 기업 구조조정 등이 증시 지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종목별 선택과 집중바이오∙헬스케어 유망

올해 국내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종목별 차별화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투자자들은 높은 기대수익률을 가져다 줄 종목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성장내수 위축인구 고령화 등의 추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성장 산업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연구 개발과 투자로 한미약품셀트리온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는 미국 금리인상, 달러 강세, 저유가 등의 여파로 약세를 보였지만 한미약품을 비롯한 제약 관련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며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올해도 헬스케어 섹터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관련주배당주대형 가치주미디어콘텐츠주화장품주 등도 유망 테마로 꼽혔다종목별로는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LG화학삼성SDI, 아모레퍼시픽카카오농심, CJ E&M 등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친환경중국 소비시장고령화 추세 등을 감안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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