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重 사장 "언제까지 과거에 갇혀 살텐가"...'현대家 정신' 회복 강조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6.01.0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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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식서 흑자 달성 및 신뢰·기술력 회복 강조
4일 시무식에 참석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사진=현대중공업

“지난해 말 흑자를 달성하여 재도약의 기회로 삼으려 했지만, 해양사업의 대규모 손실 등으로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다. 상황 탓만 할 수는 없다. 새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 반드시 흑자를 달성하겠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4일 울산 본사 사내 체육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목표로 흑자달성, 사업본부 책임경영체제, 신뢰회복, 기술력 확보를 꼽으며 이 같이 말했다.

권 사장은 “지난해 일감 확보를 위해 조선, 해양, 플랜트에서 무리하게 수주한 것이 우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감이 20~30%씩 줄고 있고, 건설장비 공장은 일부 가동이 멈추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든 위험요소들을 우리 힘으로 극복해 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 방식으로는 어렵다. 원점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이 밝힌 올해 경영방침은 ‘다함께 변하자(Change Together)’다. 그는 변화를 통해 달성해야할 첫 번째 목표는 흑자달성이라 말했다.

그는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면 시장은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우리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노력, 분명하게 해야 한다”며 “‘내가 이 회사를 살릴 수 있다’는 진정성을 갖고 일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하나둘 모여 흑자달성이라는 결과를 반드시 만들어 낼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올해 매출 목표는 21조 6396억원이라 말했다. 목표 수주액은 195억불이다. 올해 4조에 육박하는 적자를 고려하면 다소 파격적인 공략이란 평가다.

권 사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두 번째 과제로 ‘사업본부 책임경영체제 정착’을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업종도 다르고, 경쟁사도 다른데 똑같은 기준으로 모든 것이 운영돼 왔다. 각 사업본부마다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그 시작이 사업본부 책임경영체제”라며 “사업대표가 각 사업의 사장이다. 경영지원 기능을 사업본부로 이관하고, 사업대표가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사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권 사장은 사업본부를 지원하는 경영지원본부와 연구원 조직의 자성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칙없는 조직운영으로는 사업본부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열정 회복과 기술력 확보를 강조했다.

권 사장은 “언제까지 과거의 향수만을 이야기하며 살 수 없다. 이 정도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생산현장의 기본적인 일과, 설계도면을 그리는 일에서부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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