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수하물처리 지연 사태에 "일부 시설 과부하"
  • 송준영 기자 (song@sisapress.com)
  • 승인 2016.01.05 18:00
  • 호수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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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상자 포장 등 물건 탓에 시스템 문제 발생해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 /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일 발생한 수하물 처리 지연 사태와 관련한 보도자료에서 "여객과 수하물이 아침 최고조 시간대에 집중되면서 처리 시설에 일부 과부하가 걸렸다"고 5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당일 피크 시간대 수하물 유입 물량은 시간 당 7500개 수준으로 공항의 설계 처리 용량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비닐·상자 포장 등 비규격 수하물이 평소보다 급증하며 수하물 처리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다.

인천공항은 여행용 가방을 기준으로 시간 당 최대 1만2600개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최대 용량이 유명무실해지면서 항공기 지연, 수하물 분실 등 승객 불편이 이어졌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수하물 감지·분류 장치에서 오작동이 다수 발생했으나 처리 시스템에서 결함이 발생했다고 볼 수준은 아니다"라며 "사상 최대 여객에 대비해 운영 인력을 미리 배치하지 못한 점도 원인 중 하나"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4일 오전 0시부터 시스템을 정상 운영 중이다. 미처리 수하물도 4일 오후 5시 59분 Q016편을 끝으로 처리가 완료됐다. 인천공항공사는 2월 설 연휴에는 수하물 증가에 대비해 비상 대기 인력을 투입하고 항공사·지상조업사와 협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67개 항공사 모임인 인천공항항공사운영위원회(AOC)는 이번 사태를 야기한 인천공항공사에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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