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G2 리스크, 신흥국 경제 위축시킬 것"
  • 유재철 기자 (yjc@sisapress.com)
  • 승인 2016.01.05 18:14
  • 호수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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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연착륙은 미국금리 인상 속도느리게 해...두 위험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 크지 않아
LG경제연구원은 5일 '2016년 세계 경제 리스크 진단'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G2 리스크를 선정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일명 G2 리스크가 신흥국 경제에 장기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2016년 세계 경제 리스크 진단'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G2 리스크를 선정하면서 “ 중국의 경착륙 리스크가 높아지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여 두 위험 요인이 동시에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최악의 상황을 피하더라도 G2 리스크는 상당 기간 신흥국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은 "대외 부채가 많은 신흥국들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채무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이에 따른 자원가격 약세 및 위안화 절하로 자원 의존도나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선 경기 둔화와 금융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튼튼한 외환 방어막과 높아진 국가신용등급을 배경으로 미국 금리의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 둔화와 위안화 절하는 직접적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불안감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이에 따른 자원가격 약세 및 위안화 절하로 자원 의존도나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금융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구원은 안정적 성장과 구조조정 및 개혁 간 균형잡기에 실패한다면 최악의 경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상황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면 중국 산업과 긴밀한 분업관계를 갖고 있는 한국이 받을 타격은 클 것으로 예측됐다.

또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자국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환율전쟁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유럽연합(EU), 일본 등 나머지 선진국들과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들은 수출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경제를 위협할 다른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한 요인으로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중동에서 IS(이슬람국가)를 둘러싼 분쟁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고 유럽의 이민정책이 테러 우려로 더 보수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세계 교역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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