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용순자본비율 기준 변경…자본 적정성 경고등
  • 하장청 기자 (jcha@sisapress.com)
  • 승인 2016.01.06 11:19
  • 호수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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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유리…소형 증권사 상대적 박탈감 느껴
여의도 증권가 / 사진=시사비즈

올해부터 증권사에 적용하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정 방식이 변경됐다. 대형 증권사에 유리한 영업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소형 증권사는 경쟁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신 NCR이 증권사 재무 건전성 측정 지표로 활용된다.

NCR은 증권사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기준 지표다. 지난해까지 NCR은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 계산했지만 올해부터 분자는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수치로, 분모는 업무 단위별 필요 유지 자기자본으로 변경됐다.

적기 시정조치 기준도 낮아졌다. 현행 경영개선 권고 기준인 150%를 100%로, 경영개선 요구 기준은 120%에서 50%로, 경영개선 명령은 100%에서 0%로 내려갔다.

NCR 기준 변경에 따라 자기자본 규모 1조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의 NCR은 높아지고 3000억원 미만인 소형 증권사의 NCR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까지 소형 증권사의 NCR이 대형 증권사보다 높게 나와 정보 왜곡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경우, 대형 증권사 순자본 비율은 크게 개선돼 자기자본 활용도가 높아지며,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와 투자 업무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소형 증권사는 NCR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영업 활동 위축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높다.

경영개선 권고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일부 소형 증권사들은 NCR 기준에 맞추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토러스투자증권은 투자자문업과 투자일임업 라이선스(허가)를 금융위원회에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상품 판매는 접었지만 170억원 가량의 인가 자기자본은 줄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3분기 기준 LIG투자증권의 NCR도 변화가 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기준을 적용했을 경우 321.7%로 기존의 576.6%에서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자본 적정성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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