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증시 낙폭 확대…설상가상
  • 하장청 기자 (jcha@sisapress.com)
  • 승인 2016.01.06 13:20
  • 호수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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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소탄 핵실험 실시
북한 풍계리 핵시설 인근에서 규모 5.1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 사진=뉴스1

코스피가 북한 핵실험 소식에 하락폭을 늘리며 192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6일 오후 12시 30분 북한 조선중앙TV는 수소탄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 풍계리 핵시설 인근에서 규모 5.1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에 대해 기상청은 “인공지진이 확실해 보인다”며 “북한 핵실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남북관계의 해빙(解氷) 모드가 다시 냉랭해졌다. 지난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후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관계 개선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며 증시 낙폭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연초부터 코스피가 대내외 변수에 출렁이며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까지 겹치며 투자심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6일 오후 12시 43분 코스피는 9.04포인트(0.47%) 내린 1921.4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3.72포인트(0.19%) 오른 1934.25에 출발했다. 새해 벽두 중국 증시 급락 여파에서 벗어나 소폭 진정세를 되찾아가는 가운데 북핵이란 새로운 돌발 변수가 출현했다. 장중 한때 1912.44까지 떨어지며 충격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남북 관계의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남북 경협주들이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지만 이날 북한 핵실험 여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12시 43분 남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현대상선이 2.59% 떨어지고 있다.

개성공단 관련주도 부진한 모습이다. 개성공단에서 가전제품 부품, 금형제품 등을 생산하는 재영솔루텍이 5.51% 하락하고 있고, 개성공단에서 가장 큰 공장을 운영하는 신원도 3.19% 떨어지고 있다. 패션 내 제조업체 전체생산량의 20%를 개성공단에서 생산하고 있는 좋은사람들은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북 송선주로 분류되는 변압기 제조업인 제룡산업이 1% 넘는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배전∙전기자동제어반 제조를 하고 있는 광명전기와 변압기를 제조하는 제룡전기도 각각 1.92%, 2.72% 떨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대원전선, 세명전기 등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방산주로 분류되고 있는 빅텍, 스페코 등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빅텍이 21.87% 급등하고 있고, 스페코가 14.70%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6일 12시 43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40원(0.62%) 오른 1195.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북핵 리스크로 다시 12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동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만반의 대비태세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남북 이산가족 방문 이후 고위급 회담에 대한 기대 모드가 다시 기싸움으로 번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핵 리스크는 증시에 제한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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