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실적, 반도체 실적 빠지자 곧바로 어닝쇼크
  • 엄민우 기자 (mw@sisapress.com)
  • 승인 2016.01.08 09:29
  • 호수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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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6조1000억 원, 전 분기 대비 17.46% 감소
삼성전자가 8일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201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어닝쇼크에 가까운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부문에서의 실적 저하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5조2900억원)보단 15.31%p 증가했지만 전 분기(7조3900억원) 대비 17.46%p 나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5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1%p 늘며 시장 예상 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4일 25개 증권사로부터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 평균 영업이익을 6조68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지난 분기에 비해 상승세가 꺾여 암울한 전망치를 내놓았는데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잠정실적은 이보다도 5800억 원이나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저조한 4분기 실적은 반도체 부문 실적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부문별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분기에 비해 DS(부품) 부문의 실적이 부진한 것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해다.

삼성전자는 3분기 7조4000억 원의 비교적 양호한 영업이익을 냈다. 이중 절반은 반도체 부문의 수익이었는데 이는 환율효과에 기댄 것이었다. 4분기 들어 환율효과가 사라지자 적나라한 실적이 드러났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도 부진한 실적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아이폰6S의 수요부진으로 낸드 및 시스템LSI의 출하량도 기대를 못 미쳤다. 10나노 대에 진입한 D램의 공정전환 속도가 더뎌져 이익 증가 폰도 둔해졌다.

문제는 앞으로도 부품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하단 것이다. 애플은 최근 신형 아이폰 생산을 30%가량 줄인다고 발표했다. 해당 보도가 나온 뒤 애플 주가는 2.5% 떨어졌으며 부품업체 주가도 급락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 매출은 200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조원을 밑돌 것이란 분석도 있었으나 4년 연속 20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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