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여행지출 200억 달러 첫 돌파 유력
  • 노경은 기자 (rke@sisapress.com)
  • 승인 2016.01.09 11:42
  • 호수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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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국내서 지출한 규모는 15% 가까이 줄어
인천국제공항이 출국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한 달 간 일반여행 지출은 17억 529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14억 5360만 달러) 대비 20.6% 증가했다. 국제수지에서 일반여행은 유학·연수를 제외한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 초 이후 11월까지 일반여행 지출액은 193억507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9.2%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아직 12월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연말 해외여행객이 평소보다 많은 만큼 지난해 일반여행 지출액은 최초로 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국민의 일반여행 지출액은 2007년 169억 달러까지 올랐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45억 달러로 떨어진 뒤 2009년에는 110억 달러까지 내려갔다. 이어 2010년 142억 달러로 반등했고 2011년 155억 달러, 2012년 164억 달러, 2013년 173억 달러, 2014년 194억 달러로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11월 해외여행객은 162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6.2%나 증가했다. 방문 국가별로는 일본이 엔저효과로 지난해 대비 50.5% 증가한 35만9800명을 기록했고, 이어 ▲태국(36.6%) ▲베트남(29.0%) ▲뉴질랜드(26.1%) ▲대만(22.6%) 등 근거리 지역의 증가 폭도 컸다.

또 연 초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해외로 나간 국민은 1752만 8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내수 부문은 위축됐지만 해외여행업은 활황을 누린 것이다.

반면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지출이 늘어난 것과는 달리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지출한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사태의 영향이 컸던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지난해 1∼11월 일반여행 수입은 138억611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60억7820만 달러)과 비교해 13.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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