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노조, 사업권 박탈 규탄
  • 김지영 기자 (kjyu@sisapress.com)
  • 승인 2016.01.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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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면세점 탓에 잉여인력 될까 두려워”
롯데면세점노동조합 30여명이 11일 국회 앞에서 면세사업권 박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불안과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면세정책 개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 사진=시사비즈

# 황순재(31)씨는 2014년6월 롯데 면세점에 입사했다. 3년 동안 취업을 준비하다 1년 계약직으로 시작해 지난해 정규직이 됐다. 평생직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기존 잠실점 폐점과 월드타워점 개장을 준비하며 안정적이고 새로운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정규직이 된지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 매장이 특허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가족은 물론 매장은 찾는 고객들이 직원들은 어떻게 되는지 묻는다. 그는 "폐점을 준비하면서 잉여인력이 될까 두렵다"며 "어딘가에서 또다시 일을 하겠지만 그곳이 폐점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 김희경(36)씨는 34개월 된 딸을 둔 워킴맘(working mom)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개장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에서 일하며 월드타워 공사부터 면세점 입점 당시 재고정리까지 그의 손을 거쳤다. 김씨는 대출을 받아 월드타워점 근처로 이사까지 했다.

그는 “고용불안이 5년 단위로 반복된다면 면세점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일과 가사를 병행하기 어려워 일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회사는 기존 직원들은 롯데면세점의 타지점으로 인사 발령을 내겠다는 방침이지만 타 지점에선 기존 직원들이 일하고 있어 결국 남는 인원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런 사연으로 롯데면세점 노동조합원 30여명이 11일 국회 앞에서 면세사업권 박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불안과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면세정책 개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문근숙 롯데면세점노조위원장은 “5년짜리 시한부 법으로 면세노동자와와 여행관광산업 노동자가 갈 곳이 사라지고 롯데월드타워점과 워커힐 등 2200여명 노종자가 실직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노동조합 측은 정치권과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내정자에게 "1989년부터 사업을 운영하던 잠실 롯데월드타워면세점 사업권을 박탈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며 ”반드시 재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노재승 롯데면세점 팀장은 “월드타워점 직원들 고용을 100% 보장한다는 방침이지만 통근거리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3월말까지 특허를 연장한 상태다. 롯데월드타워점은 12월31일 특허가 만료됐다. 그보다 앞서 11월 면세 특허 재승인에 실패하며 폐점을 앞두고 있다. 노 팀장은 “6개월 유예기간동안 최대한 사업장을 운영하고 그 이후에 인력을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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