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결산] '조연'였던 중국 기업들, '주인공'으로 급부상
  • 엄민우 기자 (mw@sisapress.com)
  • 승인 2016.01.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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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데이 퓨처 등 중국 업체들 이슈 몰며 선전
패러데이퓨처가 CES 2016 전시장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FF제로O1. / 사진=패러데이퓨처 홈페이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6이 막을 내렸다. 이번 CES에도 3600여개 기업들이 모여 기술을 뽐내며 각축을 벌이며 사물인터넷, 스마트카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소개하는 장이 펼쳐졌다. 특히 CES 2016은 그동안 비주류로 여겨진 중국 기업들이 이슈를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기업은 중국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퓨처다. 패러데이 퓨처는 BMW 전기 자동차를 설계한 디자이너와 닉 샘슨 테슬라 전 R&D 부사장이 만든 중국 자본의 스타트업 기업이다. 종업원 수 1000명도 안되는 이름도 생소한 중국의 이 전기차 업체는 벤츠, BMW 등 CES에 참석한 굴지의 자동차 기업들을 머쓱하게 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패러데이퓨처는 CES 2016 전시장에서 콘셉트카 FF제로O1를 공개했다. 패러데이 퓨쳐의 전기차는 CES개막 전부터 업계에선 주요 관심사였다. 패러데이 퓨쳐 부스는 자동차 테마 부스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전세계 IT매체들은 패러데이 퓨처가 내놓은 전기차를 찍기 위해 경쟁했다.

패러데이 퓨처가 공개한 FF제로O1는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자동차를 연상시켜 배트맨카로 불리기도 한다. 화려한 외관 뿐 아니라 성능도 상당하다. 최고 출력 1000마력, 제로백(시속 0㎞에서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 3초, 최고속도는 시속 320km에 달한다. 이 정도면 그냥 전기차가 아니라 슈퍼카 급이라고 하기 충분했다.

패러데이 퓨처 외에도 중국 기업들은 과거와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더 이상 세계의 공장으로 여겨지던 중국이 아니었다. 중국기업은 CES 2016 전체 전시관 중 3분의 1을 차지했다.

드론과 스마트업 관련 코너는 중국 기업들이 장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29개의 드론 업체들이 이번 CES에 참여했는데 이 중 중국 기업이 절반 이상이었다. 특히 중국 드론 제조사 이항은 사람을 태우고 비행할 수 있는 드론 이항 184를 선보여 드론 코너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이번 CES에서 자사 신제품들을 대거 뽐냈다. 화웨이는 메탈 바디를 채택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8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CES에서 2년 안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했다. ZTE 역시 샤오미와 같은 팬클럽 모집을 발표했고 출시를 앞둔 보급형 스마트폰 그랜드X3를 공개해 애플과 삼성, LG를 긴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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