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디트로이트 오토쇼] 포스코·삼성SDI, 디트로이트에서 ‘매력 발산’
  • 송준영 기자 (song@sisapress.com)
  • 승인 2016.01.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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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재 기업, 치열한 경쟁 속 마케팅 효과 기대
국내 자동차 소재 회사들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6 북미 국제오토쇼에 참석해 고객 잡기에 나선다. / 사진=포스코, 삼성SDI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6 북미 국제오토쇼에 포스코·삼성SDI 등 국내 자동차 소재 회사들이 발을 들였다. 소재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잠재 고객을 확보할 기회의 장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전세계 철강사 중 처음으로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기술전시회를 연다. 트윕(TWIP), HPF(Hot Press Forming 고온프레스성형)강과 같은 포스코 고유 제품을 비롯해 미래 자동차 소재 30여종을 선보인다.

특히 포스코는 이번 모터쇼에 포스코가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 자동차강판이 모두 적용된 가장 이상적 철강 차체를 선보임으로써 전세계 자동차사들의 구매욕구를 자극시킬 계획이다.

이 철강 차체는 무게가 기존 준중형급 차체에 비해 약 26.4% 가볍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성이 검증됐다. 유럽 및 북미의 자동차 충돌 성능 평가 기관인 Euro NCAP(Europe New Car Assessment Program 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와 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미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기준에 따라 포스코 내부적으로 수행한 성능 평가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와 굳(Good)등급을 받았다.

또 소재 생산에서부터 재활용까지 전 주기에 걸쳐 배출하는 CO2량을 측정하는 LCA(Life Cycle Assemssment) 평가 결과 내연기관 차체에 비해서는 약 50%, 동일 크기의 평균적인 전기차 차체보다 약 9% CO2 배출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에 비해 비중이 ⅓ 수준인 알루미늄으로 만든 전기차 차체에 비해서도 CO2 배출량이 더 적었다.

자동차 소재로서 철강이 위협 받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고객사에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수요가 증가하면서 완성차 회사는 경량화 등으로 연비를 높이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철강보다 가벼운 소재인 알루미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등이 친환경 자동차 소재로 성장하고 있어 잠재적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알루미늄은 일부 고급 차량용 판재로만 쓰이다 최근에는 대중 자동차에도 알루미늄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포드(Ford)는 미국에서 32년간 가장 많이 팔린 픽업트럭 F-150(2015년형) 차체에 알루미늄을 적용하며 자동차 소재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했다.

포스코는 경량화 철강재 생산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을 고객 필요에 가장 알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성형·용접 등의 이용기술도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마케팅을 적극 전개하여 WP(World Premium 고부가가치제품)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을 7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한 번 충전에 최대 600㎞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용 배터리셀 시제품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다.

전기차 생산 회사들은 전기차 대중화 필수 요건인 배터리 용량 증대에 대한 갈증이 있다. 시판하는 전기차 중 가장 긴 거리를 달리는 차는 테슬라(Tesla) 모델S다. 한 번 충전으로 480㎞ 주행이 가능하다. GM볼트는 약 80㎞, 미쓰비시 아이미브 128㎞, BMW i3 160㎞, 닛산 리프 160㎞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대중화하려면 전기차 배터리가 한 번 충전에 내연기관 수준인 500㎞를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토니 세바 스탠퍼드 경영학과 교수는 저서 ‘에너지 혁명 2030’에서 시장을 선도할 전기자동차 최소 주행거리는 200마일(320㎞)이라고 했다. 200마일은 미국 직장인 평균 출퇴근 거리 58마일(93㎞)을 주행한 뒤에도 142(228.52㎞)마일 주행이 가능한 수치다.

삼성SDI는 600㎞에 더해 EV(Electric Vehicle·전기차)용 초슬림 배터리 팩과 LVS(Low Voltage System·저전압 시스템) 솔루션 등으로 전기차 제조 회사 시선을 끈다는 계획이다.

EV용 초슬림 배터리팩은 기존 EV용 팩보다 높이를 20∼30% 줄이면서 에너지 밀도는 높인 제품이다. 전기차들에 적용이 쉬워진 데다 대량 생산과 원가 절감이 가능해 EV 시스템 플랫폼 구축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삼성SDI는 기대하고 있다.

LVS솔루션은 일반 자동차의 납축 배터리를 리튬이온 배터리로 대체하거나 덧붙여 사용할 수 있는 저전압시스템이다. LVS 장착시 3%에서 최대 20%까지 연비를 높일 수 있다.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환경 규제의 대응책으로 각광 받으며 북미를 중심으로 소비자와 완성차 업체의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 소재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수요 산업 위축으로 수주를 따내기 위해선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한데 북미 오토쇼, 가전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등에 참여하는 것은 그 일환”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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