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수하물 대란' 원인은 기계고장과 초동 대응 미흡
  • 송준영 기자 (song@sisapress.com)
  • 승인 2016.01.12 14:07
  • 호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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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조사단 12일 중간조사결과 발표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달 3일 발생한 대규모 수하물 지연 사태의 원인은 수하물 운송라인 모터 고장과 초동조치 미흡인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 사진=인천국제공항

지난 3일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수하물 지연 사태는 운송라인 모터 고장과 초동 조치 미흡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총 20명의 합동조사단은 12일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합동조사단은 총 28개 CCTV와 오류 분석 기록 로그파일을 조사하고 주요 오류발생 지점 현장 점검과 관계자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3일 사고초기 원격조치와 현장조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중간 결론을 냈다.

수하물 용량이 문제는 아니었다. 당일 계획된 시간당 최대 투입 물량은 7500개로 인천공항 수하물처리시설 처리 최대 용량인 시간 당 1만4400개에 비해 용량은 충분한 상태였다.

문제는 07:52분 탑승동에서 여객터미널로 향하는 터널의 수하물 고속 운송라인(A지점)에서 모터제어장치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운송라인이 30분간 운행이 정체 됐다.

수하물처리시스템((BHS) 운영센터 담당자는 최초 주의메시지를 인지한 후 센터에서 원격으로 모터제어장치를 재구동시키기 위한 리셋조치를 했다. 하지만 실제 로그파일을 확인한 결과 사고 초기에 리셋조치가 되지 않았고 현장근무자도 장애발생지점에 투입되지 않았다.

그 여파로 수하물 운반용 트레이가 탑승동 동측 순환벨트에서 정체되면서 탑승동 메인루프(수하물 순환벨트) 수하물들이 지상조업 수취대 투하지점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됐다. 이로 인해 탑승동 동측 뿐 아니라 여객터미널 동측까지 연쇄적으로 수하물이 적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운영센터에서는 투하장치를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 탑승동 메인루프 수하물을 수취대로 강제 투하하는 비상조치를 취했어야 했지만 15:26분에서야 강제 투하조치를 했다. 그 결과 16시경에야 비로소 정체 상황이 해소됐다.

인천국제공항 관계자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수하물 관리 센터 운영 개선안을 마련하고 명절과 휴가철 등 대규모 항공편이나 여객 이동이 예상될 경우 사전에 예비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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