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부 장관 퇴임…“실물경제 파수꾼 역할 다해달라”
  • 원태영 기자 (won@sisapress.com)
  • 승인 2016.01.12 17:40
  • 호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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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세종청사에서 이임식 열려...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 출마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정부세종청사 산자부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차에 올라 직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퇴임했다. 윤 장관은 34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이날 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 2년 10개월간 산업과 통상, 에너지 등 실물경제를 총괄하는 막중한 소임을 부여받아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 생각하며 정신없이 달려왔다”고 장관직을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6·25 전쟁의 폐허를 딛고 허허벌판에서 오늘날 세계 6위의 수출대국을 일궈낸 것이 산업부”라며 “자신감을 갖고 실물경제의 파수꾼으로서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재임기간 성과로 꼽았다.

윤 장관은 “중국, 베트남 등 4개국 FTA를 포함해 박근혜 정부 들어 통상업무를 이관받은 이후 총 6개국과 FTA를 체결했다”며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경기 침체, 유가 하락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에게 무엇보다도 든든한 우군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1년 정전사태 이후 온 국민을 불편하게 한 전력난을 완전히 종식시켰다”며 밀양 송전탑 갈등 해결, 영덕 원전 건설, 스마트공장 보급 등 재임기간 일궈낸 성과를 차례로 언급했다.

그는 “산업부의 경쟁상대는 미국, 중국, 일본의 산업·통상·에너지 관련부처”라며 “우리가 앞서 나가야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사람 한사람이 산업부의 주주라는 생각을 잊지 말고, 자긍심과 무한책임을 느끼며 매사에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퇴임사 전문.

사랑하는 산업통상자원 가족 여러분 !

여러분의 도움으로 오늘 박근혜 정부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직을 대과없이 마치고 퇴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 10개월간 산업과 통상, 에너지 등 실물경제를 총괄하는 막중한 소임을 부여받아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 생각하며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동안 정말 단 하루도 마음편히 지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책의 완결성을 높이려는 욕심에 절차탁마의 심정으로 직원 여러분들을 참 많이도 재촉했습니다. 장관의 진심을 믿고 끝까지 인내하면서 묵묵히 따라주시고 몸을 던져 맡은 바 역할을 다해주신 차관 이하 간부들과 전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재임기간 동안 참 의미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2011년 정전사태 이후 매년 여름과 겨울을 번갈아가며 온 국민들을 불편하게 했던 전력난을 완전히 종식시켰고, 10년 넘게 계속된 밀양 송전탑 갈등도 해결하였습니다. 영덕 원전건설도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이제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중국, 베트남 등 4개국 FTA를 포함하여 박근혜 정부 들어 통상업무를 이관받은 이후 총 6개국과 FTA를 체결하였고, 이제 우리나라의 FTA 시장규모는 73.5%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경기 침체, 유가 하락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에게 무엇보다도 든든한 우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산업부문에서는 주력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조혁신 3.0 전략을 추진하였고 이제 스마트공장이 전국의 중소·중견기업에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공급과잉부문에 대한 구조조정도 산업계 자율로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기업활력제고법 제정을 위해 연말연초도 없이 고생한 이관섭 차관, 문재도 차관과 산업부 전 직원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의 부채감축과 방만경영 일소를 위해서도 참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014년 크리스마스때 원전해킹시도에 맞서 공공기관의 정보보안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산업통상자원 가족 여러분 !

저는 이 모든 성과들이 직원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2012년 겨울에 세종으로 이전한 이후, 서울과 세종, 국회를 오가면서 밤잠을 설치며동분서주하던 직원 여러분들의 땀과 열정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산업통상자원부를 떠나지만 제 마음이 썩 편치만은 않습니다. 2014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던  수출전선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고, 유가 하락 등으로 자원개발 공기업들의 경영여건도 아직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이후 빈 공간을 무엇으로 채워 미래세대를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낼지도 큰 숙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떠나지만 산업부 직원 여러분들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들의 저력을 믿습니다. 6.25 전쟁의 폐허를 딛고 허허벌판에서 오늘날의 세계 6위의 수출대국을 일구어낸 것이 바로 산업부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 오시는 주형환 장관님과 잘 호흡을 맞추어 실물경제의 파수꾼으로서 역할을 다해 주시고, 앞으로도 산업부의 위상을 계속 드높여 주시기 바랍니다.

산업통상자원 가족 여러분 !

산업부의 경쟁상대는 우리 정부내의 다른 부처가 아닙니다.  미국이나 중국, 일본의 산업, 통상, 에너지 관련부처가 바로 여러분의 경쟁상대입니다. 우리가 다른 나라 관련부처보다 앞서 나가야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세종시 이전으로 근무여건이 바뀐 만큼 간부들부터 솔선해서 과천시대보다도 두배 세배의 노력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이 산업부의 주주라는 생각을 잊지 마시고, 한편으로는 자긍심을 가지시고, 한편으로는 무한책임을 느끼시면서 매사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떠나는 장관의 잔소리라 생각지 마시고 누구보다도 산업부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온 선배의 고언으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34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산업부를 떠나갑니다만, 어디가서 무슨 일을 하든지 영원히 산업부를 지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또한 어디서든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겠습니다. 새로 오실 주 장관님을 잘 보필해서 국민경제에 활력을 되살리고 언제나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산업통상자원 가족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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