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이화경의 중국 공략...과자는 오감자 영화는 쇼박스
  • 고재석 기자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1.12 17:41
  • 호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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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제과·영화 내세워 대륙 도모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부인 이화경 부회장과 함께 중국 매출을 한국의 2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 사진=뉴스1

오리온이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 내 2위 제과업체로 우뚝 섰다. 중국서 감자칩 오감자로만 매출 2000억원을 올렸다. 영화 배급업체 쇼박스는 중국 최대 영화사와 손잡고 단숨에 중국 영화 시장 한복판에 진입했다. 

담철곤 회장은 동양그룹 창업주 이양구 회장의 차녀 이화경 부회장과 10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이양구 회장이 타계하자 담 회장은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오리온 최대 주주는 이화경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오리온 지분 14.48%를 보유하고 있다. 담 회장 지분은 12.90%다. 오리온은 부부 경영으로 유명하다. 담 회장이 제과, 이 부회장이 영화 사업을 맡아 경영한다.

오리온이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복수방송채널사업자 온미디어와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를 팔자 이 부회장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중국에서 이 부회장은 맹활약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내 입지도 도드라지고 있다.

쇼박스는 지난해 3월 중국 최대 영화사 화이브라더스 미디어와 독점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쇼박스가 시나리오, 화이가 중국 감독과 배우를 캐스팅한을 맡는 방식이다.

쇼박스 유정훈 대표(왼쪽)와 화이브라더스 왕종레이 대표는 지난해 3월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 사진=오리온

두 기업은 3년간 합작영화 6편을 제작한다. 올해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든다. 개봉은 2017년이다. 중국 콘텐츠 산업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합작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제과업은 중국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오감자 등 대표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급기야 중국 매출이 한국의 2배를 넘어섰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이 발표한 '2015년 중국 소비재 제조업체 명단'에 따르면, 오리온은 국내 기업으론 유일하게 20위 안에 들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1억100만 중국 가구가 지난해 오리온 제품을 구매했다.

오리온은 쇼박스가 제작한 영화에 제품 광고를 곁들일 수 있다. 경쟁업체 롯데제과는 시도할 수 없는 전략이다. 경쟁업체론 CJ가 유력하다. CJ도 중국서 식품과 문화 사업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도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은 중소 도시까지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중국 시장점유율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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