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매 맞는 코스피, 1800선마저 무너질까?
  • 하장청 기자 (jcha@sisapress.com)
  • 승인 2016.01.12 17:51
  • 호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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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롤러코스터,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비관론 득세
코스피 / 사진=시사비즈

코스피 체력이 급격히 고갈되고 있다. 연초부터 중국 증시 폭락, 위안화 평가절하, 북핵 리스크(위험), 환율 변동성 확대, 기업실적 부진, 외국인 매도세 지속 등이 맞물리며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 비관론만 득세하고 있다.

12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3.98포인트(0.21%) 하락한 1890.86에 마감했다. 가까스로 1890선을 지키긴 했지만 대내외 변수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 불안감은 여전히 높다.

◇ 롤러코스터 타는 중국 증시…3000선 붕괴되기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급락 하루 만에 소폭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6.16포인트(0.20%) 오른 3022.8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86% 하락한 2990.90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9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연초 이후 중국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중국상하이선전지수(CSI300)는 6.85% 폭락하며 패닉(공황) 상태를 연출했다. CSI300지수는 장중 5% 이상 떨어져 두 번 연속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 주식 급등락에 따른 매매 일시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33% 급락했다.

중국 증시 불안은 중국 제조업 지표 악화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월 중국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는 48.2로 나타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9일 발표된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5.9% 하락하며 투자심리는 악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도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6528위안으로 전일대비 0.003% 올랐다. 소폭이나마 위안화 가치 절하 추세는 진행 중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일까지 8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 절하에 나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불안이 장기화되며 국내 증시가 받는 충격도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시행 여부가 증시 안정화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질수록 신흥국 증시의 자금 이탈 가속화 현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원달러 환율 1200원 훌쩍 뛰어넘어…5년 6개월래 최고치 경신

원달러 환율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증시 불안 여파로 환율 천장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50원(0.04%) 오른 1210.30원에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2010년 7월 이후 약 5년 6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11일에도 1209.80원까지 상승한데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 경신에 나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4.80원 내린 1205.00원에 출발했다. 위안화 평가 절하 추세가 완화되며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03.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3000선이 붕괴되는 등 불안 양상이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은 다시 위로 방향을 돌렸다. 중국 증시가 소폭 안정세를 되찾긴 했지만 역외 매수세가 유입되며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며 외국인 역송금 수요도 활발해졌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급 불안 우려도 높아졌다.

중국 경기 둔화, 신흥국 증시 불안이 확대되며 외국인 자금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397억원 어치 매물을 쏟아냈다.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따른 순매수를 제외하면 지난해 12월 2일부터 27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4조6178억원에 달한다.

이 기세라면 최장 기간 순매도 기록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33거래일 연속 순매도와 지난해 29거래일 매도세 지속 이후 최장 기간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인상한 뒤 외국인 매도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새해 벽두부터 불거진 중국 증시 폭락 여파와 위안화 절하 추세 지속 등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현상이 증시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둔화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가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이 대거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코스피 바닥 어디쯤?...일각에선 1700까지 내려갈 수도

코스피가 연초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대내외 악재에 출렁거리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인식됐던 1900선마저 무너진 상황이다. 지난해 10개 주요 증권사에서 내놨던 올해 코스피 전망치 하단인 1860선에도 바짝 다가서고 있다.

전문가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수년간 코스피가 1800선 후반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던 만큼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경우 1700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1880~1890선이 될 것”이라며 “1880선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벨류에이션(가치)의 끝”이라고 판단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 중국 경기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흥국 전체 위기로 확산되지 않는 이상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1700선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차 지지선은 1885가 되겠지만 미국 통화 정책 정상화 과정 속에서 한계 기업들의 연쇄 부도와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경우 코스피는 170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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