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 닛산 미국 트럭 잡는 전사 '타이탄 워리어 콘셉트카' 공개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6.01.13 07:34
  • 호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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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노즈 부사장 "차세대 트럭 두 가지 임무(double duty) 해낼 수 있어야"
닛산이 12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6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대형 픽업트럭 타이탄 워리어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 사진=박성의 기자

(디트로이트=박성의 기자) “미국을 위한, 미국에 의한, 미국의 트럭이다.”

일본 완성차회사 닛산이 12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6년 북미 국제 오토쇼(NAIAS·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대형 픽업트럭 타이탄 워리어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미국 토종 업체들과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콘셉트카 공개가 예정된 가운데, 닛산 부스는 행사 시작 30분전부터 취재진과 관람객 1000여명으로 붐볐다. 전날 진행된 현대차 제네시스 G90 공개행사에 관람객 750여명이 몰린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흥행력이다.

북미 자동차 칼럼니스트라는 크리스토퍼 맥쿼리씨는 “북미 시장에서 트럭은 대단히 중요한 차종”이라며 “프리미엄 차종이 즐비한 모터쇼에서 트럭 콘셉트카는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약 1분간 닛산 브랜드 방향성에 대한 홍보영상이 끝나자, 베일에 가려져 있던 타이탄 워리어 콘셉트카가 모습을 드러냈다.

공개된 콘셉트카는 고대 그리스 전사 갑옷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만큼 강인하며 단단하다. 휠베이스는 기존 모델과 동일하지만37인치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장착 하기 위해 차체 높이를 78.7인치에서 81.5인치로 3인치 가량 늘렸다. 성능과 디자인 모두 양산형 모델인 타이탄 XD보다 공격적이다.

단상에 오른 호세 무노즈(Jose Muñoz) 닛산 아메리카 수석 부사장은 타이탄을 가리키며 “타이탄은 (일본 자동차 회사인) 닛산이 만든 트럭이지만 가장 미국적인 트럭이다”고 강조했다.

무노즈 부사장은 “타이탄 콘셉트카 디자인은 캘리포니아, 엔지니어링은 미시간, 차량테스트는 애리조나, 조립은 미시시피에서 이뤄졌다”며 “성능 면에서는 진일보된 가속성과 힘을 보여줄 것”이라 밝혔다.

타이탄은 닛산의 주력 대형 트럭이다. V8 5.0ℓ 디젤 엔진이 탑재되며 최고 390마력, 최대 55.4㎏·m의 힘을 낸다. 디젤 외 가솔린 엔진도 2종 탑재한다. 미국 픽업 판매 1위인 포드 F시리즈, GM 실버라도 등 북미 토종업체와 경쟁하고 있지만 판매량이 크게 뒤진다.

닛산은 이날 공개한 콘셉트카를 비롯해 향후 수종의 신차를 통해 북미 트럭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북미 트럭소비자들의 취향 및 기호(appetite)를 분석해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노즈 부사장은 투박함만 강조되던 트럭 시대는 지나갔다며 점차적으로 오프로드와 도심생활 모두에서 어울리는 차세대 트럭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노즈 부사장은 “오늘날의 트럭은 주말 레저만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쓰일 수 있어야 한다. 즉 두 가지 임무(double duty)를 모두 해낼 수 있어야 한다”며 “닛산은 더 공격적인 성능과 역동적인 스타일을 가진 타이탄을 통해 트럭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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