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4분기 실적 전망 '부정적'
  • 송준영 기자 (song@sisapress.com)
  • 승인 2016.01.13 15:02
  • 호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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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판재가격 하락, 저가 중국산 철강재 유입 등 원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전망이다. / 사진=포스코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자동차 판재 가격 하락, 중국 저가 철강재 공급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포스코 4분기 예상 실적을 일제히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포스코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49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컨센서스(consensus·시장 전망치)인 5300억~5500억원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치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568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62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더욱 낮게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4330억원으로 추산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보다 16.8% 하락한 485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밖에도 NH투자증권은 포스코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5009억원으로 예상했고 키움증권은 4815억원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은 연결 기준으로 각각 4920억원, 4900억원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도 실적 전망이 어둡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4분기 현대제철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37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95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NH투자증권도 현대제철 실적 좋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현대제철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9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4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 대비 19.5%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포스코와 현대제철 실적이 어두운 이유는 철강재 평균판매단가(ASP)가 떨어진 탓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자동차강판 가격은 톤당 8만원 가량 인하됐다. 당초 6만원 가량 인하가 예상됐으나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하폭이 컸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소급 적용됐다.

자동차강판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주요 수입원이어서 타격이 컸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로만 2600억원을 벌어들였는데 자동차 강판이 고부가가치 제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에 내수용 자동차 강판을 연간 340만톤 공급하고 있는데 증권업계는 이번 가격인하로 연간 현대제철 매출이 약 25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말 저가 철강재 수입이 증가도 국내 철강사 실적 하락에 한 몫 했다. 12일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한 ‘12월 철강재 수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철강재 수입 총량은 187만톤으로 전달 대비 12.6%, 2014년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했다.

중국산 철강 수입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 12월 중국산 철강 수입량은 117만7000톤으로 지난해 11월 대비 12.4%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9% 늘었다. 중국산 철강재는 전체 수입량의 62.9%를 차지했다.

이들 수입 품목은 국산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12월 수입된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320달러 수준이었다. 이는 2014년 톤당 536달러와 비교해 40% 하락한 수치다. 국내 철강사들이 생산하는 열연강판은 톤당 400달러 수준이다.

반등의 여지는 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철강사 실적 부진원인은 저가 중국 철강재 범람에 있다”며 “올해에는 중국이 과잉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할 가능성이 커 업황의 추가적인 악화보다는 개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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