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국내주택에 ‘쑥’ 해외건설에 ‘뚝’
  • 노경은 기자 (rke@sisapress.com)
  • 승인 2016.01.15 12:05
  • 호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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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부터 주요 건설사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분양열기가 뜨거웠던 지난해말 분양예정자들이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관람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지난해 국내 주택경기가 모처럼 활기를 띄면서 최고의 해를 맞은 건설업계가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해외건설 환경 악화로 인한 손실이 크지만 분양시장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장 큰 폭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곳은 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 영업이익은 1154억원 가량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773억원을 달성한 것에 비해 50%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액은 1조4000억원, 순이익은 219억원을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2년간 증가한 주택 신규분양으로 실적개선이 뚜렷하게 이루어졌고 미분양 재판매로 인해 현금유입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올해도 면세사업과 부산신항, 수영만 리조트 등 다양한 사업개발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 만큼 긍정적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요사업으로 주택사업을 내세우고 있는 대우건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만2000가구를 공급했다. 이는 국내 건설업체 공급물량 중 최다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1180억원 가량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89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33% 가량 개선된 수준이다. 특히 순이익의 경우 45억원에서 420억원으로 큰폭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주택마진의 견조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에 송도글로벌 푸르지오 채권 관련 손실로 350억원 가량 일회성 영업외비용이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4분기 국내 부문은 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주택 3만3000가구 가량을 공급한 대림산업도 실적이 개선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택, 빌딩, 호텔 건설을 담당하는 건축사업 부문 수익률이 오른데다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사우디 저가 프로젝트도 준공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의 예상 영업이익은 750억원 수준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 2227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 확실시 된다. 특히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8.7%에서 3.1%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GS건설이 300억원 이상 흑자를 유지하고 현대건설도 영업이익 26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건설업계는 실적 개선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발 금리인상 쇼크 등으로 실적 회복세가 당장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기도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유가하락에 따른 중동지역의 재정악화와 종교분쟁, 정치 이슈로 발주 지연과 축소가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건설업계의 수주 텃밭인 중동의 올해 발주규모는 지난해보다도 약 15% 감소한 50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프로젝트 다수가 공기 지연 탓에 충당금을 추가 설정할 수 있는데다 신규 수주가 어려워질 듯해 건설업계가 위기 대응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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