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디자인 수장 “ 자동차 디자이너, 시대 변화 선도해야”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6.01.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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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J 레어 디자인 기자간담회
재규어 디자인 수장 이안 칼럼이 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재규어 XJ 레어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었다. / 사진=박성의 기자

재규어의 디자인 수장 이안 칼럼이 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재규어 XJ 레어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동차 디자인 경쟁은 점차 과열되고 있다”며 “디자인이 (자동차 회사를) 죽이거나 살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규어 디자인도 몇 차례 변화를 거듭할 때마다 ‘이건 재규어가 아니잖아’라는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며 “변화는 낯선 것이지만 뛰어난 자동차 디자이너라면 시대 변화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재규어가 추구하는 자동차 디자인은 무엇인가.

자동차 디자인은 시대발전에 따라 부응해야한다. 오늘 공개한 재규어 XJ 역시 몇 차례의 변화를 겪고 탄생한 모델이다. 디자인에는 역사와 철학이 담겨야 하지만 무엇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변화는 낯선 것이다. 지금의 재규어도 디자인 변화를 시도할 때마다 “이건 재규어가 아니잖아!”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비판을 뛰어넘어야 혁신할 수 있다.

Q. 뉴XJ 디자인 역점은 무엇인가.

모든 것이다. 나는 다양한 사물에서 영감을 받는다. 우리 주변 모든 것을 관찰하다보면 명확한 나만의 생각이라든지 사고방식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 드라마틱한 느낌을 포착하려 했다. 그리고 이 느낌을 (뉴XJ에) 살렸다. 특히 이번 차종은 최초의 XJ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 당시의 색다른 모습을 보고 가치를 살려서 만들어 봤다.

Q. 재규어 디자인이 연비라든지 외부적인 영향으로 바뀔 수 있나.

물론이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각국 법규가 다르기 때문에 고려해야 한다. 그것을 다 활용하고 넘어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다만 재규어는 전통을 중시한다. 전통은 곧 가치다. XJ는 외부적 요소보다는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 차다. 소재나 라인에 신경을 쓴 이유다. 전통이란 과거의 단순한 복사(copy)가 아닌 재해석이란 걸 깨달아야 한다.

Q.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어릴 적 나는 자동차 디자인이 뭔지 몰랐다. 누군가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산업디자인을 먼저 전공했다. 요즘엔 상황이 달라졌다. 자동차 디자인의 세계가 과거보다 노출돼 있다. 디자인의 중요성도 그만큼 강조되고 있다. 디자인은 하나의 기업을 살릴 수도 있고 망하게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학교다닐 때 수학, 공학 등 기계적이고 수치적인 측면을 열심히 공부하라. 예술적인 측면과 균형이 맞아야 한다.

Q. 내일 기아차 K7 신차 발표회가 있다. 피터 슈라이어와 친분이 있는 걸로 아는데 현대·기아차 디자인에 대해 평가해 달라.

피터 슈라이어를 매우 존경하고 그의 자동차 디자인을 좋아한다. 나는 타사 자동차 디자인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 설령 아무리 뛰어난 디자인을 지닌 자동차라도 말이다. 현대·기아차가 좋은 성적이 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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