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판매량 감소전망…반도체 업계 영향은?
  • 엄민우 기자 (mw@sisapress.com)
  • 승인 2016.01.27 09:57
  • 호수 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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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 7478만대
아이폰6s가 출시된 지난해 10월 23일 제품을 구입하기 위한 고객들이 매장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애플은 올 1분기 매출 전망치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0억 달러 줄어든 500억~530억 달러를 예상했다. / 사진=뉴스1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아이폰을 7478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보다 판매량이 0.4%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59억 달러(약 91조4595억 원), 184억 달러(약 22조172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 2.2% 늘어난 수치다. 주당 순이익은 3.28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3.06달러)보다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엔 선방했지만 올해부터 실적부진이 예상돼 장밋빛 미래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애플은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로 매출 500억~530억 달러를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보다 200억 달러 이상 낮은 전망치다.

업계에선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애플이 협력업체들에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의 생산량을 30% 줄인다는 계획을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내 전자업계도 아이폰 생산 감소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부품업계는 아이폰 판매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삼성은 애플에 아이폰6s용 A9칩을 공급한다. SK하이닉스는 애플 아이폰6S에 eMMC(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칩을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배경 중 하나로 아이폰6s 판매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의 소비량이 줄고 다른 경쟁사 제품 소비가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볼수도 있으나 전체적인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애플 실적은 향후 부품업계의 앞길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늘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상회하던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이는 당분간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며 (아이폰 수요 감소가) 부품업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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