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C사업, 스마트폰 침체의 대안으로
  • 정윤형 기자 (diyi@sisapress.com)
  • 승인 2016.01.27 16:44
  • 호수 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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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전장사업 뛰어든 삼성전자와 경쟁 불가피
LG전자 스마트폰 부문과 자동차 부품 부문의 희비가 엇갈렸다. / 사진=LG전자

LG전자 스마트폰 부문과 자동차 부품 부문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는 349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눈에 띄는 부분은 MC(스마트폰)와 VC(자동차부품)다. MC사업본부는 3분기에 이어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반면 VC(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최초로 흑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이번 VC사업 흑자에 대해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 이르다는 반응이다. 실적 설명회에서 LG전자는 “이번 VC사업 흑자 전환은 매출 확대, 비용 감소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다. 중장기적으로 보아 2~3년의 시간이 흘러야 수익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LG전자는 기타사업부였던 VC사업을 독립사업부로 승격시키며 VC사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이는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자동차와 스마트카 등에 필요한 자동차부품 생산에 더욱 열을 올리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LG전자는 VC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이치자동차와 계약을 맺었고 또 다른 중국 업체와도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LG전자는 이치자동차에 배터리 팩과 드라이브 유닛 등 차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또 LG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GM 전기차 볼트EV 관련 부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C사업은 연구개발이나 투자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현재 수주된 계약들이 있어서 이것을 진행하려면 투자를 더 많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LG전자가 향후 VC부문을 집중 육성할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장부품 부문에서 스마트카 부품 매출비중이 2015년 5%에서 2020년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자동차, 에너지 영업이익 비중도 14%로 TV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LG전자가 VC산업에 집중 투자하게 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VC부문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 신설을 발표하며 자동차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BMW에 터치커맨드 시스템(삼성전자 태블릿PC를 차량과 와이파이를 통해 연결하는 시스템)을 공급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스템LSI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이것이 자동차 전장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기반이 되어줄 수 있다”며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되는 2020년 이후에는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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