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의 다섯 친구들 창업 전선에 나서다
  • 김성희 | 창업 칼럼니스트 (.)
  • 승인 2016.01.28 19:20
  • 호수 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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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이는 생활한복 전문점, 택이는 프리미엄 커피점 독특한 개성만큼 자영업 스타일도 제각각

전 국민을 복고 열풍 속으로 몰아넣었던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막을 내렸다. <응팔>은 서울 쌍문동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역대 ‘응답하라’ 시리즈 중 최고 인기 드라마로 등극했다. <응팔>에 등장하는 다섯 소꿉친구는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다. 2016년 그들은 40대 중반을 넘긴 중년층이 됐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다섯 친구가 만약 지금 창업 전선에 뛰어든다면, 어떤 사업 아이템이 자신의 성향에 잘 맞을지 분석해봤다.

■ ‘패피’ 성덕선, 남보다 앞선 센스

언니에게 눌리고 동생에게 치이는 설움 많은 둘째 딸 성덕선(혜리 분)은 극 중에서 ‘특공대’다. ‘특별히 공부 못하는 대가리’의 줄임말이다. 꼴찌에 가까운 성적이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쿨녀 중의 쿨녀다. 공부만 빼면,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많다. 남다른 센스로 쌍문동에서 제일가는 패션 피플, 원조 ‘패피’다.

성격 또한 활발하고 거침이 없다. 주위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개방적인 성격으로 틀에 박힌 보수적인 일에는 별 관심이 없다.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일에 몰두해서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아이템이 좋다.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프리미엄 김밥 전문점이나 생활한복 전문점도 좋다. ‘로봇김밥’은 ‘로봇처럼 건강해진다’는 독특한 슬로건을 가진 브랜드다. 현미와 잡곡을 이용한 김밥이 특징이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채소를 듬뿍 넣어 5대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도록 만들었다. 제주 전통 갈옷을 선보이고 있는 생활한복 전문점 ‘갈중이’도 고객의 취향에 따라 직접 맞춤형으로 제작한다는 점에서 패피 덕선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원단·디자인·색감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해 찾는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 순수한 최택, 프리미엄 재료

천재 바둑기사인 최택(박보검 분)은 덕선을 향한 마음과 웃는 모습, 그리고 친구들을 대할 때의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하고 순수한 점이 장점이다. 바둑의 신이지만, 쌍문동에선 등신에 가깝다. 목소리 듣기가 힘들 만큼 말수도 적다. 잘하는 것이라곤 오직 바둑뿐이다.

택이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도 깊다. 편안하게 응대해주는 서비스업 계통이 적당하다. 아울러 여심을 자극해 여성이 주 고객인 아이템에 어울린다. 대표적인 게 커피다. 프리미엄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띠아모커피’는 싱글오리진 원두와 핸드 드립으로 느리지만 순수하다. 띠아모커피 관계자는 “미국스페셜협회(SCAA)의 국제 전문가들이 인정한 전 세계 5% 미만의 최고급 스페셜티 커피를 사용한다”며 “일반 브랜드나 커머셜 커피에 비해 향과 산미(酸味) 등이 풍부한 개성적인 커피”라고 전했다. 프리미엄 친환경 죽·수프 전문점 ‘본앤본’도 괜찮다. 조리가 간편하고 점포 운영이 쉬워 활동성이 많이 필요치 않다.

■ 촌데레 김정환, 시크한 요리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은 김정환(류준열 분)은 <응팔>에서 세상사에 불만 많고 까칠한 캐릭터다. 일명 ‘촌데레’다. 겉으로는 틱틱거리고 무뚝뚝하지만 속으로는 자상하면서 좋아하는 여자를 챙겨 준다. 한 번에 예스 하는 법이 없다. 집에서도 까칠하고 시크한 아들이다.

정환이는 개성이 강하다. 무뚝뚝하지만 다정다감하다. 여행업이나 정보 제공업, 이벤트 사업 등 개성이 강한 아이템이 좋다. 치킨이 맛있는 맥줏집 ‘바보스’는 무뚝뚝한 주점 같지만, 콜라보레이션이 된 다양한 메뉴로 다정다감함을 보여준다. 바보스는 비보비어(크림 생맥주), 꿀닭(프리미엄 건강 치킨), 미스터면장(오리엔탈 볶음면) 3가지 브랜드를 콜라보레이션했다. 면요리 전문점 ‘국수나무’는 3040세대 여성층이 주 고객이다. 정환이를 닮은 시크한 카페풍 인테리어와 트렌드에 맞는 메뉴 개발 등이 장점이다.

■ 워너비 아들 성선우, 안정적 운영

성선우(고경표 분)는 쌍문고 전교 회장이자 쌍문동 골목 엄마들의 워너비 아들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다정다감하고 밝은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집에서도 착한 아들로 어머니를 지키며 가장 노릇까지 한다. 훈남의 정석을 보여줬다.

선우는 목표가 뚜렷하고 성취감을 주며,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다.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타입이다. 끈기와 오기도 강한 편이다. 단기간에 승부를 보는 아이템보다는 안정적이면서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아이템이 좋다. ‘쭈노치킨’은 치킨 전문점과 호프 전문점의 장점을 결합해 안정적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특징은 다양한 메뉴와 본사의 지원이다. 5000원의 저렴한 안주부터 스페셜한 치킨 요리까지 고객 기호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명태 요리 전문점 ‘맵꼬만명태’도 사계절 영향을 받지 않는 명태를 이용한 요리와 저렴한 가격으로 안정적 아이템으로 분류된다. 매운맛과 수분율 70%로 꼬들꼬들하게 말린 명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모방이 흔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맛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 낙천적인 류동룡, 튀어야 제격

류동룡(이동휘 분)은 극중 도롱뇽으로 불리며, 웃음과 애처로움을 동시에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학교 성적은 바닥이지만, 성격은 과하게 낙천적이다. 4명의 형들로 인해 보고 배운 인생지식은 풍부하다. 고민이 있는 친구들이 제일 먼저 동룡도사를 찾아올 정도다. 심오한 문제들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동룡이는 활동성이 많고 화술도 좋아 고객 응대를 통해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이 좋다. 고기 전문점이나 배달 전문점도 괜찮다. 서래스터의 ‘서래통’은 수년간 서래갈매기·서래불고기·서래판의 장점들을 뽑아 만든 고기 전문점이다. 서래통은 통마늘과 신안 천일염, 참숯, 명이나물 등 옛 추억을 떠올리며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국내 최초로 46㎝(18인치) 피자를 선보이고 있는 ‘피자헤븐’은 동룡이처럼 톡톡 튄다. 맛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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