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기업은행에 시총 밀려
  • 이준영 기자 (lovehope@sisapress.com)
  • 승인 2016.01.29 17:54
  • 호수 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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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배당 매력 차이"
29일 하나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이 IBK기업은행보다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기업은행의 실적과 배당 매력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사진=시사비즈

하나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이 IBK기업은행보다 적어졌다. 전문가들은 기업은행의 실적과 배당 매력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9일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6조3345억원이다. 기업은행 시총은 6조3986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 시총이 소폭 높다. 

외형상으로 보면 하나금융지주 자산이 기업은행보다 90조원 가량 크다. 지난 2015년 9월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자산은 334조6466억1300만원이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 자산은 243조4263억3400만원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금융사의 시가총액은 자산 크기와 일정 부분 비례한다.  

하나금융지주가 기업은행보다 시총이 낮아진 것은 최근 1년 하나금융지주의 주가 하락폭이 기업은행 보다 컸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29일 2만1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2750원보다 34.65% 내렸다. 기업은행은 같은 기간 1만2950원에서 1만1500원으로 11.19%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의 하락폭이 3배 컸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실적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비용으로 3000억원이 들었다. 반면 기업은행은 이익이 꾸준히 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순이익도 기업은행이 1조1500억원으로 하나금융지주 9000억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하나금융지주의 지난 4분기 실적은 대규모 은행 통합 관련 비용과 희망퇴직 비용 인식으로 37억원 적자를 전망했다. 반면 기업은행의 4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넘는 24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이자마진 하락 방어에 쉬운 조달 구조와 중소기업 대출 성장률이 견조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강 연구원은 지난해 하나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을 9980억원, 기업은행은 1조1590억원으로 분석했다.

배당 매력도 두 기업의 간 주가 낙폭 차이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강혜승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2015년 배당성향을 28.8%로 전망했다. 2016년은 30.5%로 봤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의 2015년과 2016년 배당성향은 각각 19.3%, 20.1%로 기업은행보다 낮게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최대주주가 기획재정부다 보니 세수 확보 차원에서 배당을 많이 해왔다.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외환은행 인수 작업으로 돈을 많이 써서 배당 여력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인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2015년 배당수익률 4.0%, 2016년 4.8%로 전망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은 2015년 2.8%, 2016년 3%로 기업은행보다 낮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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