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 뒤에 숨어있는 연야반(年夜饭) 경제
  • 이용암 베이징 통신원 (cmlly714@hotmail.com)
  • 승인 2016.02.02 17:40
  • 호수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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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액 천문학적...해외여행 급증 추세
중국인 관광객이 춘절 연휴를 맞아 한국에 대거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뉴스1

닷새 뒤면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이다. 고향 떠나 타지나 해외서 생활하는 중화민족(中华民族)은 이번 주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고향으로 간다. 1년간 만나지 못한 부모, 친지와 연야반(年夜饭·춘절 전날 먹는 저녁식사)을 함께 먹기 위해서다.

연야반(年夜饭)을 위해 이동하는 중국인 수는 천문학적이다. 또 구매하는 낸훠(年货·설 맞이 용품) 양도 어마어마하다.

중국 통신사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2월4일부터 3월15일, 40일간 중국 춘윈(春运·춘절대이동) 연인원은 약 28.09억명에 이른다.

알리바바그룹은 1월17일부터 1월21일, 닷새간 진행한 ‘알리 낸훠절(阿里年货节)’ 캠페인 기간 제품 21억건을 팔았다. 중국 인구가 13억명인 것을 감안하면 인당 제품 1.5건을 산 셈이다.

알리바바 계열 전자상거래 업체 타우바우는 지난해 낸훠절 캠페인서 매출 1조1720억 위안(약 213조원)을 거뒀다. 또 다른 유통업체 티앤마우는 같은 기간 매출 5050억위안(약 92조원)을 기록했다.

중국엔 알리바바 그룹 외에도 징둥(京东), 쑤닝(苏宁) 등 대형 인터넷 유통 업체가 많다. 춘절기간 중국인의 낸훠 구매량 총액은 알리바바 계열사 매출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여행이 늘면서 연야반(年夜饭)을 즐기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중국 마펑워여행싸이트(马蜂窝旅行网)가 발표한 ‘2016년 춘절 자유여행 추세 보고서’ >에 따르면 중국인 40%가량이 여행으로 연휴를 보낸다. 2014년 20%, 2015년 30% 등 해마다 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여행객이 늘고 있다. 이 싸이트 소속 연구원은 “춘절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시아자유여행 수요는 지난해보다 600%가량 늘었다. 주로 태국, 일본, 한국 향이 많았다”고 밝혔다. 인당 해외여행 상품 구입액은 6800위안(약 12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0% 늘었다. 1980년~1990년대 출생자가 중국 소비시장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어 춘절기간 해외여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온 가족이 춘절에 함께 모여 연야반(年夜饭)을 먹기 위해 중국인은 지출을 아까지 않는다. 또 중국인 여행객이 늘면서 주변국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본다. 한국 기업들도 중국이나 한국에서 연야반(年夜饭) 특수를 노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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