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기술 판매로 위기 타개
  • 송준영 기자 (song@sisapress.com)
  • 승인 2016.02.02 18:03
  • 호수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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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넥스, CEM 등 독자 기술 100여개 활용 수익 창출
포스코가 기술 수출을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지난해 창사 처음으로 연결 기준 연간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고유 기술 판매로 위기 타개에 나선다.

포스코는 다음 달 11일 정기 주총을 열고 고유 기술 판매를 위해 정관을 변경한다고 1일 밝혔다. 파이넥스(FINEX)와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 등 포스코 고유 기술 판매를 본격화하기 위함이다.

포스코는 고유 기술 판매 속도를 꾸준히 높여왔다. 파이넥스 기술 관련 수출은 이미 10여 건에 이른다. 파이넥스 공법은 원료의 예비처리 과정 없이 자연 상태의 가루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해 철을 만드는 기술로 소형 철강 설비를 원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1월 기준 20여개 업체와 기술 수출 건으로 협의 중에 있다.

포스코는 설비뿐만 아니라 철강제품 제조기술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기술력 향상을 위해 지난 20년간 연구개발(R&D)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다른 철강 업체에 없는 포스코 고유 기술이 100개에 이른다. 포스코는 이 기술을 이용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같이 포스코가 기술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실적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중국산 철강재 공급 과잉으로 철강 제품 판매가가 떨어지자 실적이 추락했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강재등으로 수익성을 높여왔지만 실적 반등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실제 포스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직전 연도에 비해 25% 감소한 2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역시 전년보다 10.6% 감소한 58조1920억원으로 집계됐다. 더구나 포스코 창사 처음으로 연간 순손실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기술 수출은 로열티(royalty)뿐만 아니라 운영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셈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2016인베스터스포럼(Investors Forum)에서 “동남아 등 신흥국에선 중소형 고로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기술로 사업을 벌여 로열티(royalty)를 받을 수 있고 기술을 판 뒤 품질, 원가절감 등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 수출을 통해 계열사 시너지(synergy)도 기대할 수 있다. 파이넥스, CEM 등 설비를 만들려면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건설과 엔지니어링 계열사인 포스코ICT 기술이 더해져야 한다. 기술 수출이 많아질수록 포스코그룹이 만들어 내는 이익 규모는 배가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포스코 기술이 팔리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기술력이 경쟁사에 유출이 된다면 포스코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독이 된다는 목소리다.

포스코는 이에대해 신중하게 기술 판매를 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시아 지역과 비슷한 규모의 경쟁사보다는 동남아시와 남미, 남아프리가 등 기술을 전수해도 큰 영향이 적은 지역, 철강사가 기술판매 우선대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술에 따라서도 판매 전략이 다르다. 상대 회사에 판매할 수 있는 기술과 그렇지 못한 기술을 구별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기술 판매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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