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부진한 실적 전망에도 웃는 이유는?
  • 정윤형 기자 (diyi@sisapress.com)
  • 승인 2016.02.02 18:23
  • 호수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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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투자로 사업 저변 확대…올해 수익 기대
올해부터 카카오는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카카오

네이버가 좋은 실적을 보이자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2015년 4분기 영업이익 2036억원, 순이익 141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 호실적은 카카오의 4분기 실적전망과 비교된다.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4분기 카카오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 60% 줄어든 261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를 네이버와 비교하며 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정작 카카오는 덤덤한 모습이다. 지난해 여러 가지 사업과 투자를 진행하다보니 실적악화는 당연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2015년은 카카오에게 투자의 원년이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카카오택시·카카오택시블랙까지 잇따라 출시하며 O2O시장에서 경쟁력과 잠재력을 증명했다. 아직 카카오택시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가 택시기사에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분야에 대한 투자도 많았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를 만들기 위해 금융, 온라인 커머스, 콘텐츠, 정보통신기술(ICT), 핀테크 업계와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예비인가를 획득했고 올해 본인가 획득을 위해 인력 구성 및 영업시설, 전산체계 등 물적설비 구축 등 준비 작업을 개시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기업 지분 인수에도 적극적이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국민내비 김기사를 제작 서비스하는 록앤올의 지분 100%를 626억원에 인수했다. 또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디지털 기기 중고거래 전문기업 셀잇·디자인 전문기업 탱그램디자인연구소·뷰티샵 솔루션 업체 하시스 등 지분을 인수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플랫폼을 완성시키는 일을 작년에 많이 했다”며 “큰 그림을 보고 있으며 당장 수익이 나길 기대하며 투자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는 카카오에게 돈 쓰는 한해였지만 올해부턴 수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6년은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로엔 인수와 카카오 드라이버 출시 등으로 사업 영역이 크게 확장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공격적인 사업 전개의 여파로 이제는 신규 사업을 벌일 여지가 다소 줄어든 상황인 만큼 앞으로는 새로운 이벤트보다 예정된 사업에서의 성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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