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까지 살 경우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6.02.04 11:47
  • 호수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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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의미하는 암 치료 후 ‘5년 생존율’ 69.4%…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10대 암은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췌장암, 담낭 및 담도암, 비호지킨 림프종(인파선암)이다. 남자에게는 위암·대장암·폐암·간암·전립선암이 많고, 여자는 갑상선암·유방암·대장암·위암·폐암 순이다. 한국인 암의 특징은 후진국형에서 선진국형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허대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를 보면 소득 수준과 발병하는 암 종류에 연관성이 있다”면서 “과거 한국에 없었던 대장암과 유방암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급격히 증가했는데, 소득 수준에 따라 식습관, 위생, 진료 수준, 환경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나라마다 많이 발생하는 암 종류가 다르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에서 CT(컴퓨터 단층촬영)로 간암 검사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중앙암등록본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10대 암 중 위암·폐암·간암 발생은 지난 10여 년 동안 약간씩 줄어들거나 정체된 상황이다. 매년 위암은 0.6%, 간암은 2.1% 감소했고 폐암은 0%로 발생률에 변화가 없다. 식습관 개선, 금연, 절주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대장암·유방암·전립선암은 성큼성큼 늘어난다. 연간 대장암은 4.6%, 유방암은 5.6%, 전립선암은 11.8% 증가했다. 갑상선암은 연간 21.2%로 암 가운데 가장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립선암과 갑상선암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이유는 불필요한 검사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허 교수는 “건강검진을 할 때 흔히 목 부위에 초음파검사를 하므로 갑상선암을 많이 발견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목에 초음파검사를 하지 않는다. 증세가 없으면 그대로 놔둬도 생존에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기준 국내에서 남자는 기대수명인 78세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38%다. 여자가 기대수명 85세까지 살 경우는 35%다. 평생에 한 번은 암에 걸리는 사람이 3명 중 1명 이상인 셈이다. 1999년 이후 국민 중 암을 한 번 이상 경험하고 생존해 있는 사람은 130만명이다. 한 해 동안 새로 암에 걸리는 사람은 약 22만명(2013년)이고, 남녀 비율은 반반이다. 약 10년 전인 2003년 12만명에서 10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김열 국립암센터 암관리사업부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대부분의 암 발생은 나이가 많을수록 늘어나므로 암 발생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노령 인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또 암 검진을 통해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 조기 단계의 암 진단이 늘어나는 것도 암 발생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암 발생 늘어난 이유는 노령 인구 증가 때문”

다른 나라와 비교하기 위해 인구 10만명당 암 발생률을 따져보면 한국은 285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70명)이나 일본(217명)보다는 많고, 미국(318명)·호주(323명) 등 서양보다 적은 편이다. 조현순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현재 국내 인구 10만명당 445.7명이 암에 걸린다”며 “그러나 다른 나라와 비교하려면 각국의 인구 차이를 보정한 세계표준인구라는 변수를 대입하므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85.7명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20년(1993~2013년) 동안 암 환자 261만명을 추적한 결과, 5년 생존율은 69.4%로 나타났다. 5년 생존율은 암 치료 후 5년까지 살아 있는 비율이다. 암에 걸려도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으면 국민 10명 중 7명은 생존한다는 의미다. 암은 재발하거나 전이되는 특징이 있어서 완치라는 표현 대신 생존율로 치료 성과를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암 치료 후 재발이나 전이 없이 5년 정도 지나면 암이 완치된 것으로 본다. 5년 생존율은 20년 전 41%, 10년 전 53%에서 꾸준히 상승해왔다. 이는 암을 잘 고친다는 미국(66.5%)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성적이다. 한국의 암 치료 성적표가 좋은 이유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하고 암 치료에 건강보험 혜택을 받으므로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겠다는 인식도 높아졌다.


암 전이 땐 생존율 급락…조기 발견 중요

모든 암 가운데 갑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100%로 가장 높다. 그다음은 전립선암(92.5%), 유방암(91.5%), 자궁경부암(80.1%), 대장암(75.6%), 위암(73.1%) 순이다. 생존율이 낮은 순서는 췌장암(9.4%), 폐암(23.5%), 간암(31.4%) 등이다. 특히 췌장암은 몸 깊숙한 곳에 있는 데다 증상도 없어서 조기 발견이 어렵다. 허대석 교수는 “폐암은 담배, 유방암은 특정 유전자 등으로 일부 암의 원인이 밝혀졌지만, 여전히 암 발생 원인의 3분의 2는 밝혀내지 못한 상태”라며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획기적인 암 치료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암을 전이된 상태로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갑상선암도 전이되면 생존율이 71.8%다. 전이된 위암과 대장암은 각각 5.8%, 19%의 생존율에 머무른다. 전이되지 않아도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과 간암은 전이된 채 발견하면 생존율은 1~2%에 불과하다. 김열 암관리사업부장은 “항암제·방사선의 발전으로 전이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다소 늘어났지만, 어느 나라나 재발 암과 전이암의 치료 성적은 아직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의사들이 암을 일찍 발견해야 한다고 늘 말하는 이유다. 그러나 여기에는 부작용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갑상선암이다. WHO에 따르면, 국내에서 갑상선암에 걸리는 한국인은 인구 10만명당 35.4명으로 세계 1위다. 일본(3.1명)·중국(1.4명)·북한(2.6명)·우크라이나(1.6명)의 10배가 넘는다. 다른 나라에서는 증상이 없으면 갑상선암을 진단하지 않는다. 우리는 건강검진을 받을 때 병원에서 ‘서비스’ 차원에서 목에 초음파검사를 하면서 작은 종양까지 발견하고, 치료가 필요 없는 사람까지 수술한다. 사실 수술을 받은 환자의 90%는 당장 수술이 필요 없는 사람이다. 물혹이거나, 평생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암(잠재암)이기 때문이다. 갑상선암 때문에 국내 암 발생률과 생존율은 다소 왜곡된 면이 있다.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한국인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2%로 낮아진다.

과거에는 암을 제거해 생존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였다. 현재 암 치료의 목표는 생존은 물론이고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김열 암관리사업부장은 “현재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형 치료를 한다. 특히 폐암이나 유방암 등은 실제로 유전체 검사를 통한 맞춤형 표적치료제가 암 치료에 상용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암 치료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씻기는 사계절 감염 질환 예방하는 ‘셀프 백신’ 


새해를 맞아 금연이나 운동을 결심하는 사람이 많다. 여기에 월별 예방 수칙을 추가하면 2016년을 건강한 해로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시사저널은 의학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월별 건강 캘린더를 마련했다. 박준동 서울대병원 소아과 교수(대한소아응급의학회 회장)는 “계절별로 다양한 감염 질환의 위험이 있지만 몇 가지 생활수칙을 실천하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며 “특히 비누나 항균 손세정제를 활용한 올바른 손 씻기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감염 질환을 50~70%까지 예방하는 셀프 백신과 같다”고 말했다.

도움말: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준동 서울대병원 소아과 교수, 대한소아응급의학회, 생활용품 기업 RB코리아

 

1월 뇌혈관 질환(뇌졸중)과 심혈관 질환(심근경색·협심증)의 사망률이 높은 달이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협심증을 앓고 있거나 뇌졸중의 과거력이 있는 사람은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거나 운동을 시작하는 일은 피한다. 60대 이상은 급할 때 연락할 수 있는 병원과 가족의 연락처를 보기 쉬운 곳에 붙여둘 필요가 있다.

2월 실내 습도가 떨어지는 시기여서 코나 기관지 점막과 피부가 건조해진다. 적정 실내습도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일조량 감소와 추운 날씨로 체내에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 마음이 우울하고 몸도 위축되기 쉽다. 겨울 레포츠나 취미생활로 기분을 전환하는 등 외부 활동량을 늘린다.

3월 춘곤증이 발생한다. 냉이·달래·미나리 같은 봄나물,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되 전체적으로 소식(小食)한다. 유산소운동을 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지난해 3월 A형 간염 발생 건수는 연중 최고치인 216건을 기록했다. 이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만 가열해도 사라지므로 음식물을 끓여 먹는다.

4월 꽃가루 등으로 알레르기성 질환이 늘어나는 시기다. 눈물, 콧물, 재채기, 잦은 기침 등 호흡기계 증상이 심하면 3월초부터 4월말 무렵까지 항히스타민제를 예방적으로 먹음으로써 증상을 완화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며,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렌즈보다는 안경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5월 외출할 때 벌 등 곤충을 자극할 수 있는 화려한 색의 옷을 피하며 짙은 향수도 뿌리지 않는다. 봄볕의 자외선도 여름철 못지않게 강하므로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 뇌염 발병 우려가 높은 1?15세의 소아는 늦어도 6월초까지 뇌염 예방접종을 받는다. 수두 발생이 많은 시기다. 가능한 한 감염자와 한 공간에 있는 것을 피한다.

6월 눈병이 흔한 시기다. 눈병은 쳐다본다고 옮는 것이 아니고 환자가 눈을 비빈 손으로 물건을 만지고 다시 그것을 다른 사람이 만지면서 옮는다. 보건복지부는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씻도록 하며, 비누와 물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알코올 성분의 손세정제를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7월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는 시기다. 실내외 온도 차를 5~8도로 유지하되 실내습도를 높여야 한다. 1시간마다 환기도 필요하다. 여름철 배탈 설사의 원인은 자극과 식중독이다. 찬 음료를 많이 마시지 말고 밤에 이불을 덮고 잔다. 물을 끓인 후 식혀서 마시고 음식물 조리 시 특별히 위생에 주의한다.

8월 일광 화상에 주의한다. 강한 햇빛에 노출돼 4?8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빨갛게 되고 통증이 일며 심하면 물집이 생긴다. 지나친 일광 노출을 피하는 게 상책인데, 특히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강한 햇빛은 피한다. 노인, 심혈관 질환자, 비만, 항우울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특히 조심한다.

9월 감염병을 조심할 시기다. 특히 유행성출혈열은 흔하지 않지만 일단 걸리면 치명적이다. 산이나 들에 갈 때는 긴 소매 옷을 입는다.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고 옷을 풀밭에 벗어두지 않는다. 쓰쓰가무시병도 고열이 나고 전신 근육통이 생기는데 보통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쪽에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난다. 항생제로 치료한다.

10월 독감 예방접종 시기다. 65세 이상의 노년층, 면역이 떨어진 환자 등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지난해 10월 폐렴(마이코플라즈마) 입원 환자 수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폐렴이 환자의 기침·콧물 등의 분비물로 감염되므로 기침 에티켓을 지키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위생 수칙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11월 건강검진을 받을 시기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검진도 해가 가기 전에 받는다. 바쁜 연말 전에 건강을 점검하고 조심해야 할 부분에 대해 전문의의 조언을 듣는다. 또 기온이 크게 떨어져 실내 난방을 시작하므로 피부건조증과 안구건조증을 조심한다. 실내습도를 유지하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12월 술자리는 일주일에 2회를 넘기지 않고 적어도 3일 이상의 간격을 둔다. 숙취 예방 음료는 과음에 무용지물이다. 음주 후에는 과일, 주스, 꿀물, 콩나물국 등이 좋다. 연중 장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노로·아데노 바이러스 등은 겨울에도 생존 기간이 길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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