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중국에서 승부 내겠다”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6.02.04 13:44
  • 호수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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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현장 경영 방문지로 중국 선택···현지기업과 합작 주문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 사진=SK이노베이션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새해 첫 방문지로 중국을 택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다.

SK이노베이션은 정 부회장 주재 하에 SK종합화학 상하이(上海)​​ 사무소에서 새해 첫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정 회장이 첫 방문지로 중국을 택한 건 세계 최대 석유화학제품 수요국인 중국에서 화학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은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 중 화학 사업 핵심을 차지하는 곳이다.

정 부회장은 상하이 용제 JV, 닝보 EPDM 공장 등 합작사업 생산현장을 방문한 뒤 이날 SK종합화학 사무소를 찾았다. 회의에는 새해부터 중국으로 주 근무지를 옮긴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을 비롯해 중국 사업과 경영 전략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석유화학 시장"이라며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과 중한석화와 같은 제2, 제3의 파트너링을 성사시켜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가속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각 분야 대표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 국내외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마케팅과 유통을 함께 추진하는 전략이다. 

중한석화는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중한석화(후베이성 우한)는 SK이노베이션과 중국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Sinopec)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2014년 1월 상업가동에 들어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해 에틸렌 등 화학제품을 연간 250만톤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중국 내륙에 위치한 중한석화 우한 NCC(Naphtha Cracking Center·납사 분해시설)는 내부에 철도가 있고 옆에는 장강이 흐르고 있어 최적의 물류 환경을 갖췄다. 또 제품을 중국 내에서 판매할 때 시노펙의 브랜드파워와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중한석화는 이러한 이점을 바탕으로 상업 생산 첫해 영업이익 1476억원, 지난해에는 3배가 넘는 46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범용 화학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화학 제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해당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나 합작사업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전략회의를 주재한 정 부회장은 5일 중한석화를 직접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 대푠인 김형건 사장을 비롯해 회사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략본부를 중국 상하이로 옮겼다.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서 다양한 합작 사업을 펼쳐왔지만 SK종합화학처럼 임원이 현지로 근무지를 옮긴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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