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 ‘大위기’ 그러나 곧 ‘大기회’이기도”
  • 조철│문화 칼럼니스트 (.)
  • 승인 2016.02.04 14:34
  • 호수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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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미래 20년’ 내다보며 대응 전략 제시한 미래학자 최윤식 소장

“지금 우리의 위치는 어떤가? 2015년 12월2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면서 세계 경제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제2차 석유전쟁으로 저유가 시대가 길어지고, 중국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고, 신흥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 경제는 새로운 동력을 찾지 못하고 선진국의 반격과 중국의 추격·추월 사이에 낀 채 정체해 있다. 그만큼 한국 기업과 국민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미래학자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이 <2030 대담한 도전>을 펴냈다. 최 소장이 2030년까지 한국과 세계의 판을 흔들 변화 동력(Driving Forces)과 미래 가능성을 연구해 정리한 예측 시나리오는 총 4000페이지에 달한다. 이 책은 그중 세 번째 책이다. 2013년에 발표한 첫 번째 책 <2030 대담한 미래>에서는 대한민국이 직면할 가능성이 큰 미래의 위기와 위협에 관한 예측 내용을 담았다. 2014년에 발표한 두 번째 책 <2030 대담한 미래 2>에서는 미래 변화 속에서 나타날 새로운 기회와 미래 기술을 예측했다.

<2030 대담한 도전>에서는 앞으로 20년간 만들어질 세 번의 큰 기회에 집중했다. 당장 향후 5년 동안 닥칠 아시아 대위기 속에서 만들어질 기회, 그리고 2020년부터 10년간 벌어질 사상 최고의 부를 둘러싼 미래 산업 전쟁 속에서 만들어질 기회, 마지막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협에 맞서 도전과 응전을 거듭하며 만들어질 기회다.

ⓒ 지식노마드 제공


위기의 본질은 ‘과거 판’과 ‘미래 판’의 충돌

최윤식 소장은 앞으로 벌어질 아시아 대위기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그가 예측한 중요한 사건만 살펴봐도 희망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2016년 제2차 석유전쟁이 시작되었다. 2016~17년 신흥국 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몰아친다. 2017~18년 한국이 금융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90%다. 2019년 중국은 금융위기를 피하기 어렵다. 2020년 첫 번째 통일의 가능성이 열린다. 2018년 대기업들의 위기가 시작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000으로 폭락한다.”

최 소장이 보여주는 시나리오는 한마디로 총체적 위기 상황이다. 그는 이 위기가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에서 시작됐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위기라고 결코 절망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위기의 본질은 과거의 판과 미래의 판이 충돌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미래의 판이 과거의 질서를 뚫고 솟아오르며 과거의 판에 속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가는 첫 모습은 언제나 위기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과거의 판 위에 서서 과거의 관점, 과거의 생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에게 미래를 향한 변화는 언제나 위험할 뿐이다. 현대 문명을 연 산업혁명의 위대한 진보도 봉건적 질서에 사로잡혀 있던 농민과 귀족에게는 재앙이었다. 그러나 최종적인 승리는 언제나 미래의 판에 올라탄 자의 것이었다. 지금 우리는 과거의 생각과 미래의 생각이 충돌하고, 과거의 전략과 미래의 전략이 충돌하는 위기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판이 바뀌는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미래를 객관적으로 통찰해야 한다”

최윤식 소장은 앞으로 5년, ‘대위기’가 ‘대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금융을 움직이는 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읽는 자는 자기 자산을 지킬 수 있고, 역으로 돈을 벌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가상현실 기술, 로봇 기술과 나노 기술, 생명공학 기술 등 세상을 바꿀 만한 어마어마한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신기술과 그에 기반한 신산업 역시 가까운 장래에 버블을 동반한 위기를 거치고 나서야 새로운 산업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존 산업이 성장의 한계에 도달하고 미래 산업이 시작되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를 것이다. 애플은 자동차산업에 반드시 뛰어들 것이다. 2020년부터 2030년까지 미래 산업 전쟁을 거치며 산업혁명 이후 형성된 기존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업(業)의 본질이 파괴되고, 새로운 산업의 경계가 그어질 것이다. 새로운 업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위기 속에서 대업을 이루려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정교한 미래 전략을 수립하고 대담한 도전을 해야 한다. 위험하고 불확실하다고 움츠리는 개인·기업·나라에는 기회가 없다. 패러다임 전환기에는 주저할수록 몰락의 속도가 가속화될 뿐이다.”

최 소장은 대담한 도전을 가능케 하는 용기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에서 나온다며, 미래의 기회와 위기가 어디에 있는지를 통찰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미래를 객관적으로 통찰해야 한다. 통찰력이 쌓여 확신이 만들어지고, 확신에서 진정한 용기가 나온다.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엘리자베스 1세는 바다와 해외에 영국의 미래가 걸려 있다는 점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있었다. 미래의 변화를 간파하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엘리자베스 1세는 세계 최강이었던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하고, 유럽 변방의 작은 나라였던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바꾸었다. 이순신 장군도 위대한 통찰가였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에는 나의 장점으로 적의 약점을 공략해서 승리할 전장과 타이밍과 전술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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