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9분기 연속 적자...작년 4분기 2791억원 손실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6.02.04 17:26
  • 호수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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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46조2317억원, 영업손실 1조5401억원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7월 브루나이 BGC사에 인도한 15만5천 입방미터급(㎥) 멤브레인형 LNG선. /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해양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하며 9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4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46조2317억원, 영업손실 1조5401억원, 당기순손실 1조36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52조5824억원) 보다 12.1% 줄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52.6%, 38.2%가 줄었다.

지난 4분기 실적은 매출 11조1391억원, 영업손실 2791억원, 당기순손실 378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해양부문 주요 프로젝트 인도 완료와 체인지 오더 환입으로 전 분기 대비 2.0% 늘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6185억원, 2396억원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의 드릴십 하자보수비용 발생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와 해양부문에서 나스르(NASR) 프로젝트의 공사손실충당금 반영, 플랜트부문의 제다사우스(Jeddah South), 슈퀘이크(Shuquaiq) 등 프로젝트 현장 설치비 증가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장비부문은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과 일부 법인의 구조조정 진행에 따른 비용 발생 등이 적자 원인으로 지목됐다. 정유부문은 정제마진 상승으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엔진기계, 전기전자, 그린에너지 사업부문은 원가절감 노력 덕에 흑자를 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속되는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힘든 한 해였다”며 “조선부문의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취소, 해양부문에서의 잦은 설계변경에 따른 공수 증가와 공정 지연 등의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에는 흑자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계열사 사장단의 급여 전액 반납과 임원 및 부서장 급여 일부 반납, 시설투자 축소 또는 보류 등 긴축경영을 진행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부실법인 청산, 인력 효율화, 주식 매각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 등 다양한 구조개혁 노력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전 사업부문의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공정 안정화 등을 통해 반드시 흑자 달성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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