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소액주주, 미래에셋 합병 반대
  • 하장청 기자 (jcha@sisapress.com)
  • 승인 2016.02.05 16:14
  • 호수 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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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산업은행 불공정 계약 파기해야”
KDB대우증권 본사 전경 / 사진=뉴스1

KDB대우증권 소액주주들이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을 반대하고 나섰다.

소액주주들은 5일 KDB대우증권 사옥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 계획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정종각 대우증권 소액주주 권리 찾기 대표는 “산업은행은 미래에셋증권을 인수 대상자로 선정해 차입매수방식(LBO)을 허용했다”며 “회사 가치는 하락하고 주가는 현저히 낮게 평가됨에 따라 소액주주만 손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산업은행이 불공정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여러 명의 소액주주가 발언권을 통해 미래에셋증권의 인수 반대 의견을 냈다. 대우증권 소액주주와 노조는 미래에셋증권의 차입인수로 규정하며 소액주주 피해가 늘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우증권 주가 흐름도 소액주주들의 의견과 상통한다. 지난 12월 23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하루 앞두고 대우증권 주가는 1만250원이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인수 확정 이후 현재 8000원 이하로 떨어졌다.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은 “주가 하락 요인으로 합병도 있지만 금융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현실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경영진이 회사 매각에 대한 입장 표명은 한계가 있다”며 “주주들의 의견을 산업은행, 금융위, 미래에셋 측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 직후 소액주주 단체와 노동조합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이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지분 매매 계약을 파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산업은행은 미래에셋이 차입한 자금을 대우증권이 갚게 하는 조건으로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의 손실 금액만큼 매각 대금을 부풀려 받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회계법인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산업은행에 지불한 경영권 비용은 합병 법인 주주들이 부담하게 된다”고 날을 세웠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불하기로 한 경영권 프리미엄은 합병 법인의 자본금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합병 법인 부실화는 불가피할 것이란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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