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평창올림픽서 실현할 5G 기술 선보여
  • 민보름 기자 (dahl@sisapress.com)
  • 승인 2016.02.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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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 타임슬라이스 제공..."5G로 중국·일본 앞선다"

“평창을 시작으로 도쿄,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순차적으로 개최되며 한중일 삼국이 서로 최고 5G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오성묵 KT 네트워크 부문 부사장이 말했다.

KT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실현할 5G(5세대 통신) 기술을 선보였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 주관 통신사업자다.

업계에선 5G기술 상용화 시기를 2020년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평창 올림픽에서 5G 기술을 선보이려면 그보다 몇 년 앞서 제반 시설과 서비스를 완성해야 한다.

KT는 이 과제를 성공시키고 세계에 알리기 위해 5G 기술로만 제공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평창 올림픽에서 상용화할 계획을 세웠다. 올림픽 사상 최대인 전 세계 83억명이 평창 동계올림픽 방송을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성묵 KT네트워크 부사장이 싱크뷰 촬영과 정보전송을 위한 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KT

◇ 실제 눈앞에 있는 듯 생생하게, 다양한 첨단 콘텐츠

KT가 선보일 기술은 크게 다섯 가지다. 우선 시청자가 선수시점에서 풀 고화질로 경기를 체험할 수 있는 싱크뷰가 있다. 싱크뷰는 선수가 쓰는 헬멧에 무게 16그램(g) 고화질 카메라와 58g송신장치를 설치해 선수 시점에서 찍힌 화면 그대로를 전달하는 서비스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송신 장치가 전송하는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액티브 안테나 기술이 쓰였다.

KT는 이날 행사에서 평창 경기장에서 스키점프하는 선수 화면을 광화문으로 연결해 HD영상으로 보여줬다. 이런 영상은 향후 스키점프 뿐 아니라 스켈레톤이나 루지 종목에도 적용된다. 오 부사장은 “기술 개발은 초고화질(UHD)급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360도 가상현실(VR) 동영상과 타임 슬라이스 영상이 소개됐다. 가상현실 동영상은 시청자가 실제 선수가 된 듯한 체험을 제공했다. 이 행사에선 삼성전자 기어VR이 헤드셋이 종목별 VR화면 체험을 위해 전시됐다.

타임 슬라이스는 현장에 설치된 카메라 60대로 촬영한 화면을 하나로 조합하는 기술이다. 한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어 기술판독 영상에 적용하면 유용하다. KT는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촬영한 피겨스케이팅 모습을 타임슬라이스 동영상으로 보여줬다.

오 부사장은 “앞으로 이 영상이 쇼트트랙 등에 적용되면 판정시비가 사라질 것”이라면서 “KT프로야구단 경기장인 위즈 파크에 카메라를 설치해 팬들에게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홀로그램 라이브는 서버에 저장돼 보여지던 홀로그램 영상을 소형화해서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KT는 자사가 공식 후원하는 천호영 스키 슬로프스타일 국가대표 선수를 홀로그램 라이브 영상으로 불러내 인터뷰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5G 세이프는 전 세계가 테러 사태를 걱정하는 가운데 평창 올림픽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개발된 솔루션이다. 우선 CCTV가 행사장을 감시하고 이상 행동을 감지한다. 그러면 바로 드론이 출동해 대상이 불법으로 침입한 인물인지 감별해 경비대에 알린다.

김상표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기술의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사진=민보름 기자

◇ 평창올림픽 계기로 5G 선도하고 ICT 부흥 이끌 것

이 기술들은 고화질 고용량 콘텐츠를 지연 없이 전송하는 5G 인프라와 기술이 마련돼야 실현될 수 있다. KT는 이를 위해 국제 조직이 5G표준을 결정하기 전에 국내외 협력사와 평창 올림픽을 위한 표준을 미리 만들었다. 최대 20기가비피에스(Gbps) 속도와 1밀리세컨(ms) 이하 지연 속도, 1평방 킬로미터(km2) 당 1백만 개 이상 기기 접속이 여기 해당된다.

오 부사장은 “ITU 검증은 2019년에 이뤄질 예정이지만 이미 평창 올림픽까지 목표들이 국제 기구의 5G 기술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KT 5G기술은 개별기업이 연구소에서 시연에 성공했다는 의미를 넘어 실제로 여러 협력사가 평창에서 기기에 구현하는 상용 규격”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일부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동안 실현되는 5G기술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김상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잘못하면 먼저 열리는 평창 올림픽의 과실을 일본과 중국이 가져가지 않을까하는 근심도 있다”면서 “5G 세계 표준화에 선두에 서서 관련 기술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잠시 주춤한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평창 올림픽을 통해 최첨단 선도위치를 다시 점하리라 기대 중”이라며 “케이티가 추진하는 5G 통신망이 그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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