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짚고 헤엄치는 면세점 사업, 재벌 실적용 전락 우려
  • 한광범 기자 (totoro@sisapress.com)
  • 승인 2016.02.16 16:58
  • 호수 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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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성 사업...승계 명분 위한 실적 쌓기 지적도
2000년대 초반부터 분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면세점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사진=뉴스1

면세점 특허권을 새로 획득한 면세점들이 상반기 중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각 면세점들은 총수 일가가 전면에 나서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인식이 강한 면세점 사업이 재벌들의 실적 쌓기용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내 공식 개점을 앞두고 있다. 아직 면세점 문을 열지 않은 신세계와 두산도 오는 5월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정유경 사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지난해 12월 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사장이 직접 발 벗고 나서며 신세계가 본격적인 남매경영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를, 정 사장이 백화점·면세점을 담당한다는 내용이다. 정 사장은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해온 정 부회장과는 달리 뚜렷하게 경영능력을 보인 적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을 직접 투입됐다. 2014년 입사한 김 과장은 그동안 주로 현장 경험을 쌓는데 주력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1차 공개 간담회에서 "(후계구도는)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다. 지금은 배우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의 두 형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부실장은 각각 태양광사업과 금융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다. 세 형제가 각각 다른 분야를 담당하며 후계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다.

두산 면세점은 광고계에서 두각을 나태난 바 있는 박서원 두산면세점 전략담당 전무(오리콤 부사장 겸직)이 이끈다. 그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2년여전까지 그룹 경영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지만 2014년 계열사인 오리콤 부사장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일부에선 이들 재벌 3~4세들이 경영권 승계의 명분을 위해 실적을 내기 쉬운 면세점 사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면세점은 그동안 특혜성 사업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중국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특허수수료 0.05%로 재벌들은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매출을 올려왔다. 대기업들이 너도 나도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실제 국내 최대 면세점인 롯데면세점 소공동점은 지난해 매출이 2조2000억원에 달했다. 롯데백화점 건물 중 단 두개 층을 사용하면서 매출이 백화점을 뛰어넘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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