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5, 삼성 갤럭시S7에 한판 승?
  • 하장청 기자 (jcha@sisapress.com)
  • 승인 2016.02.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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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 판매 호조 기대…사상 최대 전망
LG전자 주가 추이 / 사진=시사비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이동통신산업 전시회) 개막 첫날 LG전자가 삼성전자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2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개막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언팩 행사에서 양사는 전략 스마트폰 G5와 갤럭시S7를 공개했다.

LG전자의 G5는 G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후면에 메탈 소재를 채택하고 주변기기를 모듈(부품)형으로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은 전작인 S6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주가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LG전자는 G5 히트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갔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출시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22일 LG전자는 전일대비 1700원(2.80%) 오른 6만2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6만330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4월 52주 신고가인 6만3400원에도 바짝 다가섰다. 지난 12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2.0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4만원선 아래로 추락하며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이후 빠른 회복세를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시장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치며 1만5000원(1.26%) 하락한 117만5000원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도 마침표를 찍었다.

증권업계도 LG전자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증권은 LG전자의 신제품 G5의 판매량이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 7만6000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G5가 세계 최초로 모듈 방식을 적용하며 스마트폰 생태계의 확장성을 제시했다”며 “메탈 소재 디자인, 후면 듀얼 카메라 등의 차별화도 부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4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G5 판매량은 전작인 G4보다 136% 증가한 1060만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추정치인 1000만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G5는 풀메탈 바디, 슬림 디자인, 퀄컴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 820 쿼드코어 프로세서(AP) 등 주류적 트렌드를 수용했다. 세계 최대 135도 광각을 적용한 듀얼 카메라, 올웨이즈온 세컨드 스크린 등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기존 출시된 메탈 유니바디 디자인 스마트폰 대부분이 배터리 일체형이었지만 G5는 탈착식 배터리를 채택했다. 또 매직슬롯(모듈형 하드웨어 확장 방식)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DSLR) 모듈, 하이파이 오디오 모듈 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G5 출시 이후 첫 분기 판매량은 500만대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기간 G3 판매량 300만대와 G4 240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LG전자의 모바일(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4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신제품 G5 판매 호조와 북미 시장의 점유율 상승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스마트폰 플랫폼을 체계화해 지역별, 제품별 선택과 집중의 마케팅 전략 구사가 가능해졌다”며 “높은 실적 가시성과 증익 관점에서 정보기술(IT) 대형주의 유일한 투자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G5에 대해 완성도가 가장 높은 만큼 성공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개념 모듈형 스마트폰을 적용한 확장성과 혁신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G5는 2분기 MC사업부의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와 전사 실적 호조를 이끄는 주역이 될 것”이라며 “갤럭시S7에 비해 브랜드 파워와 통신사업자 지원 강도 열세에도 불구 디자인, 사양, 사용자 경험(UX) 면에선 뒤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G5의 메탈 케이스, 듀얼 카메라 등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고, 디자인과 프렌즈 슬로건 마케팅 전략은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가 전작과 차별화를 둔 점은 4GB 램, 카메라 기능, 방수∙방진 기능, 배터리 용량 확대 등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증권업계는 LG전자에 호평 일색이었던 것과 달리 삼성전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은 방수∙방진, 카메라 성능 개선 외에는 디자인, 하드웨어 측면에서 혁신적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갤럭시S7의 판매량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갤럭시S7은 전작인 갤럭시S6 판매량 대비 약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7은 하드웨어 개선은 없고 오히려 정체됐다”며 “판매량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은 전작 대비 개선된 배터리 성능, AP, D램, 카메라 등을 보여줬지만 소비자의 최대 관심사는 가격”이라며 “올해 갤럭시S7의 판매량 전망은 S6와 비슷한 4000만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협력사들의 실적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G5 판매 호조 기대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LG전자 관련주들도 활짝 웃었다.

이날 LG이노텍은 G5 판매 호조 기대에 2.82% 상승했다. LG이노텍은 LG전자 G시리즈에 스마트폰용 광학식 손떨림방지(OIS)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G5 듀얼 카메라 공급 효과로 광학솔루션 부문의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며 “연초 이후 주가는 16% 이상 하락했지만 실적 우려는 선반영됐다”고 조언했다.

LG디스플레이도 실적 개선 기대에 1.52%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G시리즈에 탑재되는 광시야각(IPS)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 LG화학도 수혜가 예상된다. LG화학은 LG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고용량∙고효율 등 미래형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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