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J헬로비전 합병 SK브로드밴드 고평가 논란 왜?
  • 엄민우 기자 (mw@sisapress.com)
  • 승인 2016.02.23 11:26
  • 호수 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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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가치 고평가 지적 나와…소액주주 피해 우려
이형희 SK텔레콤 MNO총괄이 지난해 말CJ헬로비전 인수합병 관련 설명회에서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통한 기대 효과 및 미래 청사진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 사진=뉴스1

CJ헬로비전이 26일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앞두고 주주총회를 개최해 합병 결정과 합병법인의 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SK브로드밴드 주식가치가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칫 이를 보고 달려든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CJ헬로비전 공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주식가치는 주당 5085원이다. 이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평균 내 산정한 것이다. 반면 SK브로드밴드의 미래 수익성을 추정한 수익가치는 주당 5993원으로 9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수익가치 평가는 올해부터 영업이익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SK브로드밴드의 미래 사업전망에 근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계에선 이것 자체가 장밋빛 미래를 전제로 한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수익가치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제시된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 점유율은 2019년 그 수치가 과반 수 이상으로 급성장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 관련 전망은 KT와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이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하락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포화상태에 있는 시장 환경을 반영하지 않은 장밋빛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장밋빛 미래로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이슈에 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자금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SK브로드밴드의 수익가치 평가는 업계 상식을 넘어가는 수준에 가깝다”며 “이것을 보고 뛰어들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우려 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공시한 CJ헬로비전 측은 억울하단 입장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IPTV의 시장 성장세에 대한 전망은 정식적으로 외부 평가기관의 검토를 마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브로드밴드 합병 승인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CJ헬로비전의 주주총회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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