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서귀포·울릉군 '웃고' 과천은 '울고'
  • 원태영 기자 (won@sisapress.com)
  • 승인 2016.02.23 15:27
  • 호수 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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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난해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 발표

전국 시 가운데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 서귀포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단위로는 경북 울릉군의 고용률이 가장 높았다. 이들 지역은 농림·어업 부문의 높은 비중과 관광산업 발달로 인해 고용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경기 과천시는 고용률이 가장 낮았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7개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의 시지역 취업자는 119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9만2000명(1.6%) 증가했고, 군지역은 215만4000명으로 4만5000명(2.1%)이 늘었다.

시지역의 고용률은 58.6%로 전년과 동일했으며 군지역은 66.5%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군지역 고용률이 시지역보다 7.9%포인트 높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군지역이 상대적으로 농림어업 부문의 비중이 높고 취업자 중에서 고령층과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지역에서 고용률이 높은 곳은 서귀포시(72.0%), 충남 당진시(68.3%), 제주시(65.9%)였다. 반면 경기 과천시(52.9%), 동두천시(53.0%), 전북 전주시(53.1%) 등은 낮은 지역으로 꼽혔다.

군지역에선 경북 울릉군(81.2%), 전남 신안군(75.7%), 경북 의성군(74.6%)이 높았고 경기 연천군(56.8%), 양평군(58.0%), 전남 화순군(60.7%) 등이 낮았다.

155개 시·군 지역을 통틀어 고용률 최고 지역은 울릉군, 최저는 과천시였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주 서귀포시나 제주시 같은 경우는 농림어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관광 지역 특성상 도소매ㆍ음식숙박업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발달해 (고용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북 울릉군도 농림어업 비중이 높고 또 관광이 활성화되다 보니 고용률이 항상 높게 나오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과천시는 공무원 등 사무직 종사자 비중이 높다보니 맞벌이 하는 부부가 상대적으로 적어 고용률이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과천시의 상용근로자 비중은 71.4%로 155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실업자 수는 시지역이 36만4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만명(12.3%) 증가했으며, 군지역은 2만8000명으로 4000명(17.5%) 늘었다. 

실업률은 시지역이 3.0%, 군지역이 1.3%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0.3%포인트, 0.2%포인트 상승했다. 경북 구미시(5.3%)와 경기 의왕시(5.2%) 등의 실업률이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구미시는 산업단지가 있지만 최근 생산시설 일부가 베트남 등으로 이전한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의왕시는 주거지역 특성이 강해 실업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시지역 14.2%, 군지역 8.0%였고 고령층 취업자 비중은 시지역 23.7%, 군지역 48.0%였다. 상대적으로 농촌의 특성이 강한 군지역의 취업자 고령화가 두드러졌다.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은 경기 성남시(83.2%), 수원시(83.2%), 과천시(83.0%)에서 높았다. 반면 전남 신안군(16.4%), 고흥군(25.6%), 경북 군위군(26.2%) 등에서는 낮았다.

임금근로자 비중은 제조업·서비스업 등이 발달한 수도권 시지역에서 대부분 높았고 자영업자 위주인 농림어업 종사자가 많은 군지역에서는 낮은 경향을 보였다.

근무지 기준 고용률이 거주지 기준보다 높은 곳은 전남 영암군(46.1%), 경북 성주군(29.0%), 고령군(23.1%) 등이었다. 인근지역에서 해당 지역의 산업·농공단지로 통근하는 인구가 많은 탓이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근무지 기준 고용률이 거주지 기준보다 낮은 곳은 경기 오산시(21.1%), 광명시(20.1%), 남양주시(18.2%) 등이었다. 취업자 상당수가 서울과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 통근하는 일명 베드타운 특성이 강했다.

비경제활동인구 활동상태를 살펴보면 재학·진학준비 비중은 전남 무안군(35.8%)이, 가사·육아 비중은 충북 보은군(58.2%)이 각각 높았다. 연로(年老) 비중은 전북 진안군(47.4%)이 높게 나타났다.

2015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결과 /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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