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이란 전력시장 공략···업무협약 3건 체결
  • 송준영 기자 (song@sisapress.com)
  • 승인 2016.02.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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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용수 발전소 설립·전력시설 복구 사업 참여 추진
한국전력,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이란 철강사 PKP가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파이낵스 제철소 내 부생가스발전소 건설과 담수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맨 앞줄 왼쪽부터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사장,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압둘레자 조로프치안 PKP 회장,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 사진=포스코에너지

한국전력이 이란 정부 및 현지 업체들과 업무협약 3건을 체결하며 이란 전력 시장 공략을 본격화 했다.

한전은 이란 테헤란에서 500㎿ 규모 차바하르(Chabahar) 경제자유구역 독립 용수전력생산(IWPP) 발전소 건설 등 업무협약 3건을 잇따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IWPP는 차바하르 지역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천연가스 등을 사용해 전력과 용수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포스코는 현재 차하바르에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IWPP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이 제철소와 인근 경제자유구역에 공급된다.

한전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이란 철강사 PKP사 등과 함께 발전소 건설 부지 확보, 재원 조달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또 한전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발전소 가스터빈 운전 중 코팅 기술 효과를 현지에서 검증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이란 터보 테크사와 함께 가스 발전소에서 이 기술 효과를 살펴보고 가스터빈 정비 패키지 기술 등을 함께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가스터빈 운전 중 코팅 기술은 가스 터빈을 정지하지 않고도 고온의 부품을 코팅할 수 있는 기술이다. 터빈 효율 0.34%포인트, 부품 성능 50%를 끌어올릴 수 있다.

더불어 한전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는 이란 부쉐르 훈련센터, 이란 샤리프 대학, 이란 샤히드 대학과 원전 인력 양성 및 교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하마드 치트치연 이란 에너지 장관 등과 면담하고 전력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4월 전력효율망 향상,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시범 사업, 발전소 성능보수 사업 등 4대 분야에 관한 제안서를 이란전력공사와 이란 에너지부에 제출한 바 있다.

한전은 현재 4대 분야를 비롯해 765㎸ 승압사업 등 전력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실무 차원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란은 경제제재 후 전력시설을 대대적으로 복구하는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란은 전력망 효율 개선 사업 등에서 한전과 협력하는 방안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는 17.78% 수준인 송배전 손실률을 장차 7%대로 낮출 계획이다. 또 총 1만7000㎿ 규모인 노후발전소들 효율을 33%에서 50%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전의 송배전 손실률은 3.58%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전이 이란의 전력 관련 사업에 참여할 경우 현지 시설의 효율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본사에 이란 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이란 현지에 지사를 설립해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다른 공기업·민간 기업·연구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할 것"이라며 "4대 분야를 시작으로 이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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