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기업 ‘배당 잔치'...전년 대비 50%↑
  • 윤민화 기자 (minflo@sisapress.com)
  • 승인 2016.03.0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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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276억으로 47개사 중 배당금총액 최고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상장 제약기업들의 배당 잔치가 시작됐다.

올해 상장 제약기업 47개사 배당금총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50%이상 증가했다. 주당 평균 배당금도 지난해보다 26%가량 올랐다. 지난해 제약업계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한미약품은 집계 대상 중 가장 높은 배당금을 결정했다.

본지가 지난 2일까지 공시한 12월말 결산 상장제약기업(11월결산 현대약품 포함) 47개사 보통주 기준 현금 배당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1549억원에서 올해 2365억원으로 53%가량 증가했다.

올해 제약기업 배당금총액은 기업당 평균 50억3100만원 배당했다. 주당 평균 배당금은 약 391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10원보다 81원가량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배당금 총액을 늘린 기업은 47개사 중 23개사다. 종근당바이오의 배당금 총액 증가율은 지난해 5억1200만원에서 올해 17억9500만원으로 늘어난 251%로 47개사 중 가장 컸다.

반면 47개사 중 8개사는 배당금 총액을 지난해보다 줄였다. 코오롱생명과학이 -50%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그 외 12개사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파마리서치프로덕트, 휴메딕스는 지난해 기업공개와 함께 올해 첫 배당에 나섰다. 한미사이언스(당시 한미약품)는 한미약품(지주사 전환 신설법인)과 함께 6년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한미사이언스(당시 한미약품)가 이룬 8조원대 기술 수출 성과를 나누기 위함이다.

집계 대상 중 올해 배당금 총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276억2000만원을 기록한 한미사이언스다. 부광약품  228억1200만원, 유한양행 205억4600만원,  한미약품 204억원2000만원, 녹십자 202억350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외 녹십자홀딩스 약 136억원, 동아에쓰티 약 80억, 삼진제약 약 75억원, 일동제약, 약 73억원, 대웅제약 약 72억원, 경동제약 약 71억원, 종근당 약 56억원, 종근당홀딩스 약 50억원, 대웅 약 43억원, 이연제약 약 39억원, 대원제약 약 34억원,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약 34억원, JW중외제약 약 27억원, 동국제약 약 26억원, 휴메딕스 약 26억원, JW홀딩스 약 25억원, 안국약품 약 25억원, 동화약품 약 22억원, 화일약품 약 20억원, JW중외신약 약 19억원 등을 기록했다.

올해 배당금총액 증가에 대해선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 영향이 컸다. 배당총액 증감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좌우한다”며 “녹십자도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녹십자는 지분 매각을 통해 일회성 이익을 창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사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제약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당 총액이 이만큼 늘어난 건 조금 의외"라고 덧붙였다.

올해 주당 배당금이 가장 많은 기업은 각각 2000원으로 유한양행, 한미약품이 차지했다. 녹십자 1750원, 종근당홀디스 1200원, 동아쏘시오홀딩스 1000원, 동아에스티 1000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당 배당금이 가장 낮은 기업은 18원을 배당한 명문제약이다. 서울제약 25원, 현대약품 27.5원, JW홀딩스 45원, 대화제약 50원, 삼천당제약 50원, 에스텍파마 50원, JW중외신약 50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주당 배당금이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종근당바이오다. 종근당바이오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250% 증가했다. JW홀딩스 80%, 종근당홀딩스 71%, JW중외신약 67%, 화일약품(50%, 일동제약 50% 등도 상승했다.

47개사 시가 배당율 평균은 0.998%로 집계됐다. 경동제약 시가 배당율이 3.00%로 가장 높았다. 반면 코오롱생명과학이 0.1%로 가장 낮았다.

상장제약기업 47사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 현황 /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시사비즈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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