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 분야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VR(가상현실) 기술이 불러올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VR기기는 온라인 마켓에서 손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인터넷에선 만원대부터 10만원 이상 제품까지 다양한 VR기기가 팔리고 있다.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부작용 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제조사가 부작용을 알리고 있지만 당국 차원의 근본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VR기기는 사용자 시선을 따라 화면이 움직인다. 이 탓에 어지러움증이나 두통이 따를 수 있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는 내과전문의는 “VR기기는 영상을 눈앞에서 바로 보는 것이라 장시간 사용하면 두통이나 구토, 어지럼증 증세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빛을 차단한 상태에서 가까운 거리의 영상을 보다보니 눈 건강에 좋치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대한안과의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임상진 SL안과 원장은 “오랜 시간 VR기기를 사용하면 눈이 침침해지고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며 “장시간 사용을 자제하고 눈의 피로가 생기면 눈을 쉬게 해야 한다. 눈의 피로를 줄이려면 먼 곳을 쳐다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4000명 중 1명 꼴로 광과민성 발작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광과민성 체질 보유자는 TV·컴퓨터·스마트폰·VR기기 등 화면을 보다가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광과민성 발작은 빠른 속도로 번쩍거리는 화면이나 현란한 빛을 내는 화면을 볼 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상진 원장은 “VR기기는 TV나 컴퓨터보다 눈과 화면 간 거리가 가까워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당국도 VR기기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어지럼증이나 두통 등 VR기기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해외에서는 이미 연구 중이다”라며 “국내에서도 부작용에 대해 연구할 필요성을 느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