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만큼 우려되는 가상현실(VR) 부작용
  • 정윤형 기자 (diyi@sisapress.com)
  • 승인 2016.03.07 18: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부 “부작용 연구하며 대책마련 고민 중”
CES 2016을 찾은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기어VR을 체험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IT(정보기술) 분야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VR(가상현실) 기술이 불러올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VR기기는 온라인 마켓에서 손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인터넷에선 만원대부터 10만원 이상 제품까지 다양한 VR기기가 팔리고 있다.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부작용 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제조사가 부작용을 알리고 있지만 당국 차원의 근본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VR기기는 사용자 시선을 따라 화면이 움직인다. 이 탓에 어지러움증이나 두통이 따를 수 있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는 내과전문의는 “VR기기는 영상을 눈앞에서 바로 보는 것이라 장시간 사용하면 두통이나 구토, 어지럼증 증세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빛을 차단한 상태에서 가까운 거리의 영상을 보다보니 눈 건강에 좋치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대한안과의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임상진 SL안과 원장은 “오랜 시간 VR기기를 사용하면 눈이 침침해지고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며 “장시간 사용을 자제하고 눈의 피로가 생기면 눈을 쉬게 해야 한다. 눈의 피로를 줄이려면 먼 곳을 쳐다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4000명 중 1명 꼴로 광과민성 발작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광과민성 체질 보유자는 TV·컴퓨터·스마트폰·VR기기 등 화면을 보다가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광과민성 발작은 빠른 속도로 번쩍거리는 화면이나 현란한 빛을 내는 화면을 볼 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상진 원장은 “VR기기는 TV나 컴퓨터보다 눈과 화면 간 거리가 가까워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당국도 VR기기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어지럼증이나 두통 등 VR기기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해외에서는 이미 연구 중이다”라며 “국내에서도 부작용에 대해 연구할 필요성을 느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